THL 창작 시(詩) #204 by The Happy Letter
그해 늦은 봄날 길을 걷던 그가
떨어지는 꽃잎 보며 불쑥 물었다
꽃이 지는 이유를 아느냐고
모색(暮色) 짙어가는 그날 저녁 그가
어스름해져 가는 노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황혼(黃昏)이 지는 이유를 아느냐고
짧았던 여름 그 추억에 취해
차마 말로 못한 그의 작별식(作別式)
그 물음에 그 눈물에 애써 눈감아 버린 나는
홀로 찾아갈 그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어느새 휑한 바람 부는 가을
그 손 여태 놓지 못한 채 이 길 걸었다면 그가
어쩌면 나에게 물었을까,
낙엽이 지는 이유를 아느냐고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