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Happy Letter Oct 15. 2024

가을, 그 쓸쓸함은

THL 창작 시(詩) #203 by The Happy Letter


가을, 그 쓸쓸함은



서늘한 바람 부는 가을 아침

꽃 없는 나비처럼 구슬피 우는 새소리 들을 때

늦은 오후 재잘대던 학생들 다 떠나간 텅 빈 교실

유리창으로 황금빛 가을 햇살 들이비출 때


곱게 물든 그 화려한 단풍(丹楓)나무길

벤치에 앉아 졸고 있는 노파(老婆) 지나쳐 갈 때

낙엽 위로 투두둑 떨어지는 가을비

그 빗소리 들으며 어스름한 가로등 불빛 따라 걸을 때


떠들썩한 그 파티 끝난 밤

친구들 모두 떠나가고 혼자 남았을 때

무슨 노래를 들어도 서글픈 청춘

*멜라니의 The Saddest Thing 들을 때



by The Happy Letter



*Melanie Safka : February 3, 1947 – January 23, 2024


매거진의 이전글 단호박 사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