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25 by The Happy Letter
해마다
찾아오는 십이월
거리마다 카페마다
흥겨운 크리스마스 캐럴 들리면
양손 가득 선물 든 사람들 붐비는 번화가
대형 백화점 앞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들은
사방팔방 화려한 조명 아래 멋진 장식 한껏 뽐낸다.
올해도
여느 해 겨울처럼
가난한 연인들 더 춥게 만드는
십이월이 찾아오고 거리엔 캐럴 들려도
값비싼 크리스마스 케이크 살 엄두도 못 내고
창 밖 야경(夜景) 근사한 고급레스토랑엔 못 가도
사방팔방 화려한 조명도 멋진 장식도 하나 없어도
우리들 가난한 연인들을 위한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 하나
벽면에다 만들어 걸어 두길, 우리끼리 서로 바라보는.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