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30 by The Happy Letter
풍성하던 열매도
온몸 감싸던 잎사귀도 다 떨어지고
말라비틀어진 채
차가운 눈 비바람 맞으며 서 있는
겨울 포도나무,
시련(試鍊)의 시간인가
지나온 봄 여름 가을의 화려함은
미련(未練) 남지만
지금은
아픈 나뭇가지 마디마디 잘라내는
*전정(剪定)에 신음하는
겨울 포도나무,
살아온 삶의 짐 하나하나 내려놓는
이 겨울부터
새 포도송이 영그는 그때까지
깊은 뿌리부터 서서히 익어가는
인고(忍苦)의 시간인가
by The Happy Letter
*전정3(剪定) : [농업] 나무의 겉모양을 고르게 하고 과실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나뭇가지의 일부를 잘라 주는 일.
시련(試鍊) : 겪어 내기 힘든 어려움.
미련(未練) : 품었던 감정이나 생각을 딱 끊지 못함.
인고(忍苦) : 괴로움을 참고 견딤.(Daum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