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Happy Letter Dec 08. 2023

겨울 포도나무

THL 창작 시(詩) #30 by The Happy Letter


겨울 포도나무



풍성하던 열매도

온몸 감싸던 잎사귀도 다 떨어지고

말라비틀어진 채

차가운 눈 비바람 맞으며 서 있는

겨울 포도나무,

시련(試鍊)의 시간인가


지나온 봄 여름 가을의 화려함은

미련(未練) 남지만

지금은

아픈 나뭇가지 마디마디 잘라내는

*전정(剪定)에 신음하는

겨울 포도나무,

살아온 삶의 짐 하나하나 내려놓는

이 겨울부터

새 포도송이 영그는 그때까지

깊은 뿌리부터 서서히 익어가는

인고(忍苦)의 시간인가



by The Happy Letter








*전정3(剪定) : [농업] 나무의 겉모양을 고르게 하고 과실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나뭇가지의 일부를 잘라 주는 일.

시련(試鍊) : 겪어 내기 힘든 어려움.

미련(未練) : 품었던 감정이나 생각을 딱 끊지 못함.

인고(忍苦) : 괴로움을 참고 견딤.(Daum [어학사전])


매거진의 이전글 납작 복숭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