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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Dec 12. 2023

솜사탕 추억(追憶)

THL 창작 시(詩) #37 by The Happy Letter


솜사탕 추억(追憶)



솜처럼

부드러운 맛

사탕처럼

달콤한 맛


어린 시절 엄마는

솜사탕 가게 그냥 지나치고

치아(齒牙) 상한다며

좀체 사주지 않으셨지


놀이공원 돌아 나오며

다시 그 솜사탕 보자마자

닭똥 같은 눈물 뚝뚝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아 떼를 쓴다


흰 눈처럼 하얗고

얼굴보다 더 큰 예쁜 솜사탕

마침내 손에 하나 들고 나니

세상 행복하기 그지없다


아뿔싸,

작은 입으로 베어 먹기 마음처럼 쉽지 않다

침과 끈적이는 설탕

온 얼굴에 손에 범벅이 되고


그렇게 커다랗던 솜사탕

손으로 눌러 모으니

그저

한 손바닥만 할 뿐이구나


솜사탕이 준 환영(幻影),

그 달콤함이 준 끈적거림

어린 심정에

미리 느끼게 되고 만 것일까


인생(人生)은

여전히 행복을 찾고

또 그 달콤함 좇고 있어도

지나가다 솜사탕 사 먹고 싶어도


다 큰 내 모습 속 어린아이는

이제

그 솜사탕 살까 말까

망설이고만 있구나



by The Happy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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