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37 by The Happy Letter
솜처럼
부드러운 맛
사탕처럼
달콤한 맛
어린 시절 엄마는
솜사탕 가게 그냥 지나치고
치아(齒牙) 상한다며
좀체 사주지 않으셨지
놀이공원 돌아 나오며
다시 그 솜사탕 보자마자
닭똥 같은 눈물 뚝뚝 흘리며
바닥에 주저앉아 떼를 쓴다
흰 눈처럼 하얗고
얼굴보다 더 큰 예쁜 솜사탕
마침내 손에 하나 들고 나니
세상 행복하기 그지없다
아뿔싸,
작은 입으로 베어 먹기 마음처럼 쉽지 않다
침과 끈적이는 설탕
온 얼굴에 손에 범벅이 되고
그렇게 커다랗던 솜사탕
손으로 눌러 모으니
그저
한 손바닥만 할 뿐이구나
솜사탕이 준 환영(幻影),
그 달콤함이 준 끈적거림
어린 심정에
미리 느끼게 되고 만 것일까
인생(人生)은
여전히 행복을 찾고
또 그 달콤함 좇고 있어도
지나가다 솜사탕 사 먹고 싶어도
다 큰 내 모습 속 어린아이는
이제
그 솜사탕 살까 말까
망설이고만 있구나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