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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HL 창작 시

어떤 가위

THL 창작 시(詩) #247 by The Happy Letter

by The Happy Letter


어떤 가위



지난밤 몹시 쫓기다가 놀라

갑자기 잠에서 깼다

그 생생(生生)하던 꿈이

눈 뜨고 일어나니 금방 잊힌다

나는 내 꿈이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묻는다

더이상 기억조차 못하는 꿈 속에서

나는 어떤 꿈을 꾸었던 걸까

어릴 땐 야망을 가져라

원대(遠大)한 꿈을 가져라 하다가

나이 들고 떠나갈 날 얼마 남지 않으니

다 욕심이다 마음을 비워라 한다

다 내려놓아라 일장춘몽(一場春夢)이다 한다

더이상 생생하지 않은 꿈 앞에서

뒤늦게 나는 기억을 상기(想起)시키려 한다

그리고 다시 스스로 묻는다

나는 그저 헛꿈을 꾸었던 것뿐일까



by The Happy Letter
















가위 : 1. (기본의미) 무서운 내용의 꿈. 또는 그런 꿈에 나오는 무서운 것. 2. 기를 펴지 못할 만큼 벅차고 힘겨운 기운.

헛꿈 : 1. 어수선하고 불안하게 꾸는 꿈. 2. (기본의미) 허황하고 엉뚱하여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Daum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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