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246 by The Happy Letter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면
누구는 한 그루 사과나무를 심겠지요
누구는 조용히 기도를 하겠지요
어쩌면 누구는 근사하게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겠지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면
나는 겨울햇살 내리비추는 창가 화분에 물을 주겠어요
내 지난(至難)한 일상에 따사로운 햇살 같은 당신에게
나는 내 마지막 편지를 쓰겠어요
당신 만난 것이 내 생(生)에 최고의 기쁨이었다고
당신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였다고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