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258 by The Happy Letter
마주 불어오는 바람 피하지 않고
하얀 꽃잎 달리 물들까 두려워하지 않고
생긴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 봄꽃으로 태어나고 싶다
키 큰 자작나무 부러워하지 않고
하늘 높이 나는 새
사나운 들짐승 따라 뒤좇지 않고
묵묵히 그 한자리 지키며
그 봄꽃으로 한 생(生) 보내고 싶다
암울(暗鬱)했던 겨울은 마침내 가고
따듯한 봄 왔노라
그래도 아직 살만한 세상(世上)이다며
그 봄꽃으로 태어나고 싶다
그 꽃처럼 활짝 웃으며 살고 싶다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