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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Jan 02. 2024

It’s just another ordinary day

브런치 글쓰기(22)


지금까지 제 브런치 스토리 글을 읽어주신 독자분들 모두에게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제일 먼저 첫 글로 짧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반년 동안 나름대로 실험정신을 갖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고 200여 편 이상의 글을 발행하며 무엇보다도 꾸준한 글쓰기 습관을 훈련(訓鍊)하는 데 많이 치중한 것 같습니다.


글의 품질은 자평하기조차 부끄러운 졸고부터 기대 이상으로 호응이 좋았던 글까지 다양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글은 오래 매만지고 다듬어가는 퇴고 과정도 중요하지만 처음 착상(着想)한 신선한 글감 아이디어와 작가 스스로의 감흥(感興)의 정도가 글의 수준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 봅니다.(최근까지 64편의 창작 시를 발행하며 느낀 짧은 소견입니다.)


원래는 에세이 글 쓰기에서 시작했었는데 글을 써다 보니 어느 순간, "앞서 발행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또는 "지난번 다른 글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등의 표현이 반복되는 것을 보고 스스로 내가 지금 비슷비슷한 테마의 글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새로운 방향성을 좀 찾을 때까지 "창작의 숲(?)"에 숨어 창작 시(詩) 발행에 몰두하게 된 면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무의식 중에라도 '자기 표절'의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필자의 졸작 시, <노력상(努力賞)>에서 "3초백"(bag)이라는 말로 에둘러서 표현했지만 문제는 글감, 글의 소재가 아니라 늘 그렇듯 같은 소재라도 새로운 시각과 다양한 관점임을 절감합니다.


같은 소재와 같은 배경, 심지어 같은 주제라 하더라도 거기에 작가 고유의 감정과 견해를 더하고 독창적 상상력까지 덧붙인다면 우리의 창작의 세계는 더욱 한없이 넓게 펼쳐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연말경에 접한 흉흉한 기사 때문에 글을 쓰다가 지우다가를 반복만 하고 결국 발행을 클릭하지 못했습니다.


비열한 군중(群衆)의 환영(幻影)이 만든 어떤 희생양(犧牲羊)에 관한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만 이런저런 생각에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지금까지 거침없이 많은 말들을 쏟아내었는데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침묵(沈默)해야 한다"는 *비트겐슈타인의 그 말을 믿어야 하는지 새로운 고민에 빠져 있는 중입니다.


올해는 새 프로젝트가 추가로 진행 예정이어서 지난해처럼 자주 글을 발행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많이 못 읽은 책도 좀 더 읽고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가끔씩이라도 찾아뵐 수 있도록 더욱 정진(精進)하겠습니다.


새해가 오고 달력은 바뀌어도 여전히 이 좁고 작은 지구 한 편에서는 참혹한 전쟁이 지속 중이고 어제오늘 자연재해, 사건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듯 새해라서 특별한 날들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새해에는 소소한 일상의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고 울컥할 수 있는 나날들이 많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독자분들 지난 한 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가족분들 모두 함께 건강하시고 이루고자 하시는 일들도 소원성취하시길 바랍니다.


2024년 1월 2일


The Happy Letter 드림













훈련(訓鍊) : (기본의미) 재주나 기예 따위를 배우거나 익히기 위해 되풀이하여 연습함.

착상(着想) : 어떤 일이나 작품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나 구상이 머리에 떠오름.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 Ludwig Josef Johann) : [인명] 오스트리아 태생의 영국 철학자(1889~1951). (다음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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