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중교통수단의 '무임승차' - 꼭 알아야 할 3가지
유럽 여행 중 대중교통수단(지하철, 버스, 트램 등) 이용 시 겪은 '무임승차'(free riding, 독어 [Schwarzfahren])나 '부정승차'(fare evasion)에 관한 글을 읽다 보면 각양각색의 체험담이나 불법행위에 '요행'을 바라며 무슨 요령을 알려주는 "무용담" 같은 글들이 난무해 있다. 이 참에 깔끔하게 정리해서 제대로 알자.
다음 [어학사전], 요행(僥倖) : 뜻밖에 얻은 행운.
해외 여행 전에 다음의 3가지만 꼭 알아두자.
첫째, 제일 먼저 간과하기 쉬운 것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같은 지역 포함, 승차권 표를 사서 탔는데도 벌금을 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표를 구매한 후 지하철(전철), 버스, 트램(tram) 등을 타기 전에 개찰(ticket-punching)을 하지 않으면 그냥 티켓을 갖고 타고 가도 '무임승차'에 해당될 수 있다.
다음 [어학사전], 간과(看過) : 어떤 문제나 현상 따위를 대수롭지 않게 대강 보아 넘김.
개표구에 별도 개찰하는 직원이 없어도 직접 개찰기에 개찰하고 타야 한다. 승객이 직접 개찰을 해야 '여행 시작'으로 보는 개념이다. 그 티켓의 유효 기간 및 발효 시점과도 유관하다.
개찰기(ticket validator [Entwerter])가 있는 지역도 있고 없는 데도 있다. 그러므로 지역에 따라서는 탑승 전 개찰[entwerten]을 직접 해야만 하는 것이다. (버스의 경우, 탑승 전에 승차권을 버스기사에게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그리고 승차 후 바로 버스 내에 설치되어 있는 개찰기에 펀치 하면 된다.)
만약 개찰기가 작동하지 않으면 - 또는 아예 개찰기가 따로 없는 곳이면 - 스스로 승차권에 탑승 일시를 적어야 하기도 한다.
다음 [어학사전], 개찰(改札) : 차표나 입장권 따위를 들어가는 어귀에서 검사함. 1. examination of tickets 2. punching
두 번째, 독일은 다른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과 달리 '신용승차제'라서 지하철(전철) 역에 출입용 개찰구도 없고 탑승전에 표검사도 일일이 안 한다. S-Bahn(S반), U-Bahn(U반), Tram(트램), 버스 등 모두 다 그렇다.
지하철은 아예 게이트(gate)가 따로 없고 굳이 말하자면, '양심'에 맡기는 시스템이다.
그렇다고 검사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니다. 독일의 경우 불시에 검표원이 지하철(S-Bahn, U-Bahn)이나 트램, 버스 등에 탑승해 랜덤(random)으로 검사하며 승차권 제시를 요구하고 없으면 벌금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현지인들이 지하철 탑승 게이트나 개찰구 없이 그냥 막 탑승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모두 다 저렴한 월정기 할인 탑승권 등을 갖고 탑승한다.(그냥 탑승한다고 오해하지 말자.)
항상 언제 어디서 검표를 할지 모르니 기껏 몇 유로 아끼려고 마음 졸이고 벌금까지 내지 말고 차표는 꼭 탑승전에 구입해야 한다. 만약 탑승 전에 매표창구가 따로 없는 곳에서 승차권 무인 자동판매기까지 고장 나서 승차권을 구매할 수 없다면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급하게 꼭 탑승해야 한다면 - 탑승 현장에 있는 그 고장 난 판매기의 번호, 위치, 고장 확인한 일시, 탑승 일시 등을 기록해 두어야 하고 가능하면 사진까지 찍어둬야 한다.
마지막으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 '요행'으로 안 걸렸다 하더라도 심리적 불안과 그 초조함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그 승차권 값의 몇 배로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에 큰 손해를 줄 것이다.
현재 기준 유효한 지하철, 버스 차표 없이 탑승한 경우 60유로(한화 약 87,000원에 해당)의 벌금을 내야 한다.
참고로, 벌금을 내지 못하면 감옥에 간다. 외국인의 무임승차는 잘못되면 체류허가에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추방(deportation)될 수도 있으니 '치기 어린' 생각으로 절대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심해야 한다.
다음 [어학사전], 치기(稚氣) : 어리고 유치한 기분이나 감정. childishness.
3줄 요약 :
1. 승차권은 무조건 탑승전에 반드시 구매하라.
2. 승차권은 무조건 탑승전에 개찰기에 스스로 펀치(punch) 하라.
3. 무임승차 -> 벌금 (감옥, 추방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