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매거진을 만들었어요. 요즘 들어 브런치스토리에 글쓰기가 좀 정체(停滯)되는 느낌도 들고 어떤 매너리즘(mannerism)에 빠져가는 것 같아 ‘심기일전’(心機一轉)하는 차원에서 기분전환 삼아 지극히 개인적인 <책보다 꽃보다>를 시작해 보려고 해요.
특별한 시도는 아니고 그냥 가끔씩 머릿속에 떠오르는 복잡한 생각들과 읽은 책들을 정리정돈(整理整頓)할 겸 그리고 산책하면서 마주한 풍경 혹은 우연히 만난 꽃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 몇 장을 짧은 글과 함께 올려 두려고 해요. 얼마나 오래 할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작심삼일”이 안되길 바라며 심란(心亂)할 때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려고 약 2년 전쯤에 썼다가 발행(2023. 8. 31)한 글을 다시 올려 둡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명상 수행의 대가인 두 스님(아잔 브라흐마 & 궈쥔 선사)의 ‘명상 에세이’ 같은 『Falling is flying』 -The Dharma of Facing Adversity (2019) by Ajahn Brahm and Chan Master Guojun이다.
한 때 마음 “내려놓기”, “비우기”가 크게 관심을 받으며 연일 ‘화두’(話頭)가 된 적이 있다. 그냥 앉아서 명상을 하든, 요가를 하든, 걷기를 하든, 절을 하고 기도를 하든, 우리는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정신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실제 일상생활 속에서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매일 전쟁 같은 출퇴근에, 학업이든 직장 업무든 살인적 경쟁, 생존이냐 도태(淘汰)냐, 실적 그리고 그 성과와 목표 (초과)달성, 그 이윤만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이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사회생활 내에서는 우리 스스로 마음 “내려놓기”, “비우기”를 행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의 졸고, [ P.S.우리가 살면서 욕심을 "절대" 못 버리는 이유? ]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의 온갖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또 내 삶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매일 명상하며 그 마음을 다스리는 법과 지혜를 깨쳐나가야 한다.
이 책은 Ajahn Brahm과 Chan Master Guojun 두 명상 수행 대가 스님의 삶의 도전에 대한 자유로운 탐구와 그 수련에 관한 가르침을 그들만의 어법으로 솔직한 이야기와 함께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들려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혹시 독자분들 중에서 종교 서적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불교(佛敎, Buddhism)는 신을 믿지 않으므로 기독교(개신교, 천주교)와는 달리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철학이고 수행이다.“라는 주장도 있음을 함께 적어둔다. 그리고 ‘신의 구원(救援)을 받느냐’, ‘해탈(解脫)의 경지에 도달하느냐’라는 차이도 있다고 한다.(참고로, 현재 한국의 4대 종단으로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그리고 원불교가 있으며 국가 공식 행사에 이 4대 종단이 함께 참석하고 있음.)
힘든 일상 속 삶의 지혜를 헤아려 보고 삶과 화해(和解)하며 순응할 수 있는 마음의 평화를 명상(meditation)해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종교나 믿음의 여부를 떠나) 일독을 추천한다. 이 책중에 Chan Master Guojun 스님과 Ajahn Brahm 스님의 인상 깊은 한 구절을 아래에 인용하며 짧은 책 소개를 마친다.
“In free fall, nothing is solid and there is nothing to hold on to. There is no way to control the experience. You have to surrender, and with that surrender comes the taste of liberation.” (p.102)
by Chan Master Guojun
매너리즘(mannerism) : 1. (기본의미) 틀에 박힌 태도나 방식. 2. [예술] 예술의 표현법이 늘 같은 방식으로 되풀이되어 독창성이나 신선미(新鮮味)를 잃는 일.
심기일전(心機一轉) : 어떤 계기에 의하여 그 전까지의 마음을 완전히 뒤집듯이 바꿈.(Daum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