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暴炎이다. 후덥지근한 무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난다. 괜히 신경이 곤두선다. 무료無聊함에 하릴없이 옆에 쳇바퀴를 바라본다. 다람쥐가 쳇바퀴를 바로 옆에 두고 타지 않기는 어렵다. 참기가 힘들다. 돌아가는 바퀴가 여간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의 손과 발로 힘을 주어 누르기에 돌아가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쳇바퀴 위에 한참을 달리다 보니 땀이 줄줄 흐른다. 속도를 줄이며 옆을 힐끗 보니 구경꾼들이 웃으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 그제야 자신이 틀에 갇혀 있음을 깨닫는다. 세상에 갇혀 있는 모든 존재는 ‘비만’이 되기 십상이다. 생각도 그러하다. 병病에 걸리는 지름길이다. 갇혀 있으면서 쳇바퀴를 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모른다. 그렇다고 그 쳇바퀴를 부술 수는 없다. 혹여 케이지cage를 부순다면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