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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Jan 28. 2024

어떤 작가의 기시감(旣視感)

THL 창작 시(詩) #86 by The Happy Letter


어떤 작가의 기시감(旣視感)



분명 처음 짓는 독창적 창작(創作)인데

우연히 때로는 심한 진통(陣痛) 겪으며

착상(着想)해낸 작품 글 하나 써내려 가다

불현듯 내 글이 언젠가 읽었던 글처럼 느껴진다

마치 그 단어 그 표현 미리 다 정해져 있었던 것처럼

내 기억(記憶) 속 저장(貯藏)되어 있던 오래된 글로 느껴진다


분명 처음 초고(草稿) 시작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리저리 첨삭(添削)하고 탈고(脫稿)를 하다

괜스레 내 창작품(創作品)이 어디선가 읽었던 글처럼 느껴진다

마치 '퍼즐'(puzzle)을 모두 찾아 맞춰가는 것처럼

그 느낌 더 선명(鮮明)해져 가니

머리가 쭈뼛해진다


나는 지금

내 과거 속 저장된 기억을 끄집어내며 글을 써내고 있는 걸까

나의 현재를 내 과거 기억으로 저장시키며 글을 써넣고 있는 걸까

나의 현재와 과거 속 '무의식'(無意識)이 혼돈(混沌)된 채

어떤 낯설지 않은 '우연'(偶然)을 만난 걸까

어떤 기이(奇異)한 착각(錯覺)에 빠진 걸까



by The Happy Letter

















기시감(旣視感) :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일이나 처음 본 인물, 광경 등이 이전에 언젠가 경험하였거나 보았던 것처럼 여겨지는 느낌.(cf. [déjà vu])

착상1(着想) : 어떤 일이나 작품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나 구상이 머리에 떠오름.

기억(記憶) : 1. 과거의 사물에 대한 것이나 지식 따위를 머릿속에 새겨 두어 보존하거나 되살려 생각해 냄.

우연1(偶然) : 1. (기본의미)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

2. [철학] 어떤 사상(事象)이 인과 계열에 포함되지 않는 성질을 가지는 것.

무의식(無意識) : 1. [심리]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학 용어. 의식의 밖에 있으며 의식에 영향을 미치지만, 자유 연상, 최면 등 특정 조작을 하지 않는 한 의식화할 수 없는 심적 내용이다. 융(Jung, C. G.)은 개인의 무의식과 인류, 동물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보편적 무의식이 있다고 하였다.

2. (기본의미) 자신의 행위에 자각이 없는 상태. 돌이 날아오면 자기도 모르게 몸을 피한다든가 운전을 처음 배울 때에는 의식적으로 하다가 나중에는 자동화하는 따위를 이른다.(출처 : Daum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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