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拒絶)에 관하여

by The Happy Letter


한때 나는 누구에게든 거절하는 것이 왜 이리 어렵고 힘들까 고민한 적이 많았다. 평소에 거절하기가 어렵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처방으로 잘 알려진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의 베스트셀러, 『배짱으로 삽시다』를 정말 흥미롭게 읽었던 때도 있었다.


이런 ‘거절불안’의 배경에는 내가 거절하면 상대방이 싫어할까 봐 너무 걱정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중 하나라는 말도 접했지만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 어떤 크고 작은 사안에서나 -불가피하게 어쩔 수 없어서 하는 거절인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거절은 늘 어려운 도전인 것만 같았다. 나의 거절로 혹시라도 나(나와의 관계)를 다시 보게 되거나 어쩌면 나중에 내가 무엇이 필요하다고 청하고 원할 때 그 상대방이 나를 거절할지도 모른다고 지레 걱정했기 때문이었을까? 각자 성장한 배경 내지 처한 환경 등 개인사적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어쩌면 사회적이고 집단적일지도?) 어릴 적부터 너무 순응적이고 복종적으로만 성장해 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기도 했다.


그러니까 “거절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배경에는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왜 거절당하는 것이 너무나도 싫고 두려웠을까? 사람들 일부로부터 내가 거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두려움부터 앞서 머뭇거릴 때도 있었다. 어떨 때는 거절과 더불어 ‘외면’당한다는 느낌까지 들면 그 당혹감에 오랜 시간 혼자 어쩔 줄 몰라하기도 했다.




글 읽는 사람들보단 글 쓰는 사람들이 더 많은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에서 혹시 오늘도 “0고백 1차임”의 원치 않는 흑역사 같은 글만 한 줄 더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시는 분이 좀 공감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누구보다도 먼저 필자 스스로에게 ‘거절’에 관한 글을 적어두고 싶었다.


어쩌면 정작 나 자신은 평소 거절을 잘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왔는데라는 생각으로 나도 모르게 막연히 어떤 ‘보상심리’에만 사로잡혀 있기 때문은 아닐까? 내가 모든 것에 완벽하지도 않고 또 모든 사람들이 무조건 다 나를 좋아해야 할 이유도 없는데 말이다. 지금 여기 브런치스토리에 글발행을 시작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평소에 업무상 뭔가를 제안하고 딜을 꼭 성사시켜야만 하는 분들도 기억해 두면 좋을 것 같아 한 줄 덧붙이며 짧은 글을 이만 마친다.


“Do not take rejection or ghosting person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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