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92 by The Happy Letter
어서 당신 오기만
기다렸습니다
이리저리 속절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이제 당신 오면
차가운 응달에도 굴레 같은 이 눈
마침내 다 녹아
흔적(痕跡)도 없이 사라지겠지요
그늘진 호스피스 병동(病棟)
그 건물 창 밖만 내다보던 노파(老婆)도
다시 나와 해바라기 하며
벤치에서 가쁜 숨 고르겠지요
꽃들도 앞다투며 피어나
저 푸른 하늘 바라보겠지요
벌들도 신나게 춤추듯
들판에 핀 꽃들 넘나들며 날아다니겠지요
어서 당신 오기만
기다립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기만 애타게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못다 한 이야기
못다 한 사랑
절대 놓치지 않으렵니다
따뜻한 당신 다시 오면
by The Happy Letter
굴레 : 1. 행동이나 의사의 자유를 얽매는 일. 2. (기본의미) 소나 말을 다루기 위하여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줄.
해바라기2 : 추운 날에 양지바른 곳에서 햇볕을 쬐는 일.(Daum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