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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Mar 01. 2024

THL 창작 시(詩) #92 by The Happy Letter




어서 당신 오기만

기다렸습니다

이리저리 속절없이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이제 당신 오면

차가운 응달에도 굴레 같은 이 눈

마침내 다 녹아

흔적(痕跡)도 없이 사라지겠지요


그늘진 호스피스 병동(病棟)

그 건물 창 밖만 내다보던 노파(老婆)도

다시 나와 해바라기 하며

벤치에서 가쁜 숨 고르겠지요


꽃들도 앞다투며 피어나

저 푸른 하늘 바라보겠지요

벌들도 신나게 춤추듯

들판에 핀 꽃들 넘나들며 날아다니겠지요


어서 당신 오기만

기다립니다

당신을 다시 만나기만 애타게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못다 한 이야기

못다 한 사랑

절대 놓치지 않으렵니다

따뜻한 당신 다시 오면



by The Happy Letter












굴레 : 1. 행동이나 의사의 자유를 얽매는 일. 2. (기본의미) 소나 말을 다루기 위하여 목에서 고삐에 걸쳐 얽어매는 줄.

해바라기2 : 추운 날에 양지바른 곳에서 햇볕을 쬐는 일.(Daum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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