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93 by The Happy Letter
이른 아침
창 밖에
비가 내린다
비에 젖은 새 한 마리
깃털에 남은 한기(寒氣) 털어내며
투덜대듯 머리를 흔든다
아침부터 비 오는 게 그리 좋냐고
그토록 오래
기다리던 비여서
스산한 바람소리 보단
그 빗소리 더 좋아한다고
일찍 잠에서 깬
봄꽃 목축이라고 내리는
봄비여서 더 좋아한다고
그 답
다 하기도 전에
다 듣기도 전에
새는 힘껏 날갯짓하며 날아오른다
이른 아침
창 밖 가까이 내려앉은
봄하늘로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