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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Mar 06. 2024

봄비

THL 창작 시(詩) #93 by The Happy Letter


봄비



이른 아침

창 밖에

비가 내린다

비에 젖은 새 한 마리

깃털에 남은 한기(寒氣) 털어내며

투덜대듯 머리를 흔든다

아침부터 비 오는 게 그리 좋냐고


그토록 오래

기다리던 비여서

스산한 바람소리 보단

그 빗소리 더 좋아한다고

일찍 잠에서 깬

봄꽃 목축이라고 내리는

봄비여서 더 좋아한다고


그 답

다 하기도 전에

다 듣기도 전에

새는 힘껏 날갯짓하며 날아오른다

이른 아침

창 밖 가까이 내려앉은

봄하늘로



by The Happy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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