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주말에 산책길을 걷다가 호숫물 위에 비치는 하늘을 보며 그 하늘은 하늘이 아니다, 함께 비치는 그 나무도 나무가 아니다, 이제는 나도 그런 ‘허상’虛像에 쉬이 빠질 정도는 아니다고 혼자 되뇌었다. 손으로 한 움큼 움켜쥐려 해도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금방 흘러내리고 말 그저 차가운 물일 뿐임을 나도 다 안다고 자신自信했다. 근데 집으로 돌아오고 나니 문득 그 호수가 궁금해졌다. 그 하늘 아닌 하늘 보느라, 그 나무 아닌 나무 보느라 미처 못 보고만 그 호수의 ‘물빛’이.
자만(自慢) : 자신이나 자신과 관련있는 것을 스스로 우쭐거리며 뽐냄.(Daum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