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관심사關心事 2

by The Happy Letter


한겨울 숲 속 산책길을 따라 한참 걷고 있는데 저만치 멀리 옹달샘이 하나 보였다. 며칠 한파寒波가 드셌는지 다가가 보니 물이 다 얼어붙어있었다. 나는 “여기 좀 봐, 완전 하트 모양이야!”라고 크게 소리쳤다. 그리고 한껏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흐르지 않고 이렇게 고여있는 물은 이런 날씨엔 금방 얼어붙어버려! 그런 말 알아, 고인 물이 제일 썩기 쉽다는 말?”


아무 말 없이 그냥 내 말을 듣고 서있던 그는 옹달샘 쪽으로 가까이 오더니 돌 하나를 찾아 살얼음이 얼어있는 가장자리 한 구석을 힘껏 내리쳤다. 순간 얼어붙어있던 얼음장이 깨어지면서 물이 흘러나왔다. 그때 내가 지금 뭐 하냐고 묻자 그는 무심히 이렇게 말했다. “숲 속 작은 동물들 물 먹어라고 또 쉽게 오가라고 누가 큰 나뭇가지는 잘 걸쳐뒀어. 이젠 얼음도 깨 놓았으니 새벽에 눈 비비고 일어난 ‘토끼’*가 세수도 하고 물도 먹을 수 있겠지?”

















*동요 <옹달샘>을 오마주함.

한파(寒波) : 겨울철에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면서 들이닥치는 추위.(Daum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