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

by The Happy Letter


지난 주말엔 하루하루 애타게 기다리던 봄소식은커녕 화들짝 놀랄 정도로 갑자기 함박눈이 엄청 내렸어요. 그 눈을 바라보다가 이번 겨울은 눈이 너무 많이 온다, 아직도 겨울이 끝나지 않았나 고심苦心하며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부터 촉촉이 비가 내리고 있네요. 근데 지금 내리고 있는 이 빗줄기도 겨울비라 불러야 하나, 아니면 ‘봄비’라 불러야 하나 나를 무척 망설이게 만듭니다.


종일 내리는 비에 쌓여있던 눈마저 조금씩 녹아 없어지고 나니 바로 그 눈 녹은 자리에 흙을 헤치고 새순이 돋아나고 있네요. 촉촉한 빗물 머금은 보랏빛 새순이 먼저 “이젠 봄이다” 하면 봄인 거고, 지금 내리는 이 비도 “봄비다” 하면 봄비인 거 맞죠? 어쩌면 갑자기 내린 그 함박눈만 여태 절기節氣를 몰라 그랬을지도 모르잖아요. 이참에 입춘立春이 지나도 내리는 눈들은 그냥 훈훈하게 무조건 ‘봄눈’이라 불러줘야 할까 봐요. 이제부터는 눈이 다시 내려도 괜히 주저하지 말고 또 의심하지도 말고 차갑게 얼어붙은 굳은 땅 속에서도 꿈틀거리며 피어오르고 있는 이 봄을 제대로 직시直視해야겠어요.


















직시(直視) : 1. 사물의 진실한 모습을 정확히 봄. 2. (기본의미) 정신을 모아 똑바로 봄.(Daum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