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앞서 필자는 이 글에서 어떤 폄훼(貶毁)나 비하의 의도가 없음을 알려 드린다. 또한 개인적인 단상(斷想)으로서 이 글은 어떤 "세대 갈등" 논쟁(論爭)과도 무관(無關)함을 미리 밝혀 둔다.
서두에 이렇게 써뒀다고 마음이 편한 건 아니다. 왜냐하면 불편한 이야기를 쓰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글은 어느 누구보다도 현재와 미래의 자신을 위해 사전에 미리 경계(警戒)를 게을리하지 않기 위한 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인(老人)이 된다는 것, 나이가 많이 들고 늙은 사람이 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나이 듦은 노쇠한 육체, 건강악화 문제가 먼저 떠오르겠지만 긍정적인 면으로는 삶의 성숙함을 말할 수도 있다. 연세 많으신 분들의 연륜(年輪)을 존중하며 삶의 지혜를 배울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고(나이가 든다고) 그냥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극히 소수의 사례로 일반화시킬 의도는 없다. 그렇지만 문제는 항상 "소수"에서 (혹은 소수 때문에) 일어나는지도 모른다.
좋은 말로는 어떤 '신념'(信念)이 강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또 어떤 경우에는 쓸데없이 고집부리는 것처럼 '아집'(我執)만 세다고 보일 수도 있다. 또는 시간이 오래 지나면서 잘 '숙성'(熟成)되고 익어가는 경우도 있고 잘못 '변질'(變質)되는 경우도 있다.
몇 년 동안 오래 에이징 된 치즈에서 나는 꼬리꼬리한 냄새가 잘 숙성된 것인지 아니면 상한 것인지 분별(分別)할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하다. 오래된 빈티지(vintage)의 고급 와인들도 가끔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한다.
물론 전달하는 배송과 유통과정 중 관리가 잘못되어 상하고 변질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변절'(變節)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하루아침에 지금껏 걸어온 길과 신념을 부정하거나 버리고 갈아타는 경우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 모두가 (노인세대이든 아니든) 노인들에게 그리고 노인 복지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는, 요즘 자고 나면 또 다른 인터넷 기반의 IT 신기술들이 평범한 일상생활 속 "노인들"을 계속 조금씩 더 소외(疏外)시키고 있다. 원래는 이런 신기술들이 "우리 모두"를 편리하게 또 잘 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이쯤 되면 혹시 필자의 나이대를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독자분의 관점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보시면 될 것 같다. 아니면 MZ세대 관점에서, 또는 중장년층의 입장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어느 분을 두고 이야기하다 그 대화에 없는 자리에서 그분은 곱게 늙으셨다고 하면 좋은 뜻이겠지만, 서로 다투며 던지는 말로, 곱게 늙어라 하면 욕(辱)이 된다.
그냥 곱게 늙고 싶다.
오늘은 그냥 이 말이 하고 싶었다..
신념(信念) : 어떤 사상이나 생각을 굳게 믿으며 그것을 실현하려는 의지.
아집(我執) : 자기중심적인 생각이나 좁은 소견에 사로잡힌 고집.(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