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00* by The Happy Letter
한 백 년 다 살아낸 후에야
인생(人生)을 논하고
삶의 희로애락을 읊는 그런 시인(詩人) 말고
그저 독백(monologue)이 되고 만다 하더라도
일상 속 내가 느낀 대로
그 감흥(感興) 식기 전에
바로 그대로 시작(詩作)하는 사람,
그런 시인(詩人)이 되고 싶었다
그리하여
말은 날개를 달아 하늘을 날아오르고
새는 깊은 바닷속을 헤엄치고
말없던 새초롬한 꽃도 말을 걸어오고
서서 잠자는 나무도 가끔씩은 바람에 풀잎 눕듯
지친 몸 가누며 누워서 자기도 하는
그런 행복한 상상(想像)을 함께 그려 넣는 사람,
그런 그림 그리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일상 속 고뇌(苦惱)와 분노,
참지 못한 냉소(冷笑)와 자조(自嘲)는
글과 글 속에 애써 잠재우고
동병상련(同病相憐)이든,
인지상정(人之常情)이든
늘 한결같이 자장가 같은 평온함을
낮은 목소리로 불러주는 사람,
그런 노래하는 시인이 되고 싶었다
그리하여
자책(自責)과 불안을 떨쳐내고
희망과 용기(勇氣)를 배워나가며
주어지는 삶의 이치(理致)에 순응(順應)하고
조화로운 자연의 위대함에
경외(敬畏)의 마음으로 우러러보는 시
진리(眞理)와 안식(安息)을 찾아가는 시를 쓰는 사람,
꼭 그런 시인이 되고 싶었다
by The Happy Letter
*지난여름 제일 첫 번째 시(詩), THL 창작 시(詩) #1 [비 온 뒤 아침] 지을 때의 강렬한 감흥(感興)으로 시작(詩作)을 즐기다가 어느덧 여기까지 왔네요. 지금까지 100여 편의 시를 쓰고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다 독자(작가)분들의 관심과 격려 덕분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독자(작가)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THL 창작 시(詩) #1 by The Happy Let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