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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Apr 26. 2024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더 배워야 할까?

급 질문17) 외국어 vs 악기


지금부터 남은 여생 동안 경제적 여유가 그리 많지는 않아도 검소하게 살면 그냥 그럭저럭 세끼 밥은 굶지 않고 살 것 같다면 독자(작가)분들은 무엇을 더 배워보고 싶은가?


필자는 '악기'와 '외국어' 둘 다 학창 시절부터 무척 배우고 싶었다. 좀 뜬금없이 들릴 수도 있지만 그때 어린 마음에 (거두절미하고) 일단 둘 중 하나만이라도 잘하는 사람을 보면 아주 대박, 쫌 멋있어 보였다! (둘 다 잘하면 존경하고 싶을 정도로^^)


외국어와 관련하여, 나는 평소 외국 나갈 일도 없고 외국사람 만날 일도 전혀 없으니 해당사항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건 또 그분들 자유이니까 건너뛰셔도 된다.


또한 외국사람과 눈 마주 보며 자유자재로 외국어로 웃으며 대화하지 못한다고 (낯선 나라를 여행할 때 그 나라 언어를 모른다고) 주눅 들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필자가 이 코너, <Either Or by THL>의 양자택일을 통해 접근하고자 하는 것은 좀 다른 관점의 메타포(metaphor)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여기서는 좀 다른 차원의 "외국어"와 "악기(음악)"에 관한 글을 써보려 한다.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의사소통(意思疏通)의 시간과 과정 중에 우리가 상대방을 이해시키려면 그전에 먼저 우리도 상대방을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하리라.


항간에 떠도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이나 그런 책과 글들이 인간관계다 처세술이다 뭐다라며 혹은 성공적 의사소통 스킬이나 노하우 등 좋은 말을 많이 설파(說破)하고 있지만 (우리가 상대방과 소통하고자 할 때) 정작 가장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언어"이다.


굳이 외국 사람과 말을 하지 않더라도 그 "상대방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제대로 된 의사소통의 기본이다. 물론 나와 대화하려는 상대방도 똑같이 이런 마인드를 장착해야겠지만.


실은 외국인이 아니라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한국사람끼리도 대화가 안 통하기는 마찬가지다. 평소 우리는 젊은 세대는 그들대로 그들만의 세상을 표현하고 그 소망이나 희망들만 말하고, 중장년층이나 노인세대 등은 또 그들만의 언어로 그들만의 경험과 세상을 말한다.(다른 이해관계속 집단이나 단체 무리들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사춘기인 딸, 아들과 의사소통이 잘되지 않는다면 부모는 "부모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고 딸, 아들은 "딸의 언어", "아들의 언어"만을 사용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서로 돌아서며 상대방의 언어를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다며) 서로 딴 나라말, "외국어"같다고 힐난(詰難)한다.




아직 외국어('영어'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를 배울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나 지금 이미 어떤 외국어를 유창하게 잘하고 있는 분이라면 이제 지금부터라도 '악기'를 하나 배우기 시작하면 된다. 피아노든 바이올린이나 첼로든 기타든 뭐든, 자기 취향에 잘 맞을 것 같은 악기, 그리고 꼭 배워보고 싶은 악기를 골라 선정하면 된다.


음악은 바로 서로를 가장 잘 연결해 주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그중 여러 사람들이 같이 무리 지어 노래 부르는 합창(合唱)은 (때로는 위험할 정도로) 극한 일체감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여러 사람들이 모여 두 개 이상의 악기를 동시에 같이 어우러지게 연주하는 합주(合奏)는 말 그대로 예술이다.


같이 악기를 합주하거나 함께 목소리를 모아 합창할 때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며 때로는 양보하며 조절하고 때로는 리드하며 무엇보다도 조화(harmony)를 이루려 서로서로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 보다 더 효율적인 의사소통의 스킬이며 노하우가 또 어디 있을 수 있겠는가?


음악은, 다양한 악기들의 합중주는, 그 합창은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곳으로 결집하고 화합과 연대를 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혹자는 오랜 시간 함께 하는 혼성합창단 내에서는 커플이 생길 수 있다고도 말한다.)




상대방의 언어라는 딴 나라말, "외국어"? 아니면 만국의 언어라는 조화와 화합의 "음악"(악기)? 우리는 과연 무엇을 얼마나 더 배워야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도대체 어떤 의사소통(意思疏通)의 방법을 터득(攄得)해야 서로 오해하지 않고 전쟁하듯 싸우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가 서로에게 좀 더 집중하면, 서로 이해하려고 더 경청하면 서로 간의 소통도, 소통의 시간도 자연스레 늘어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또한 끔찍한 불통(不通)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남은 여생동안 숙제(宿題)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소통(疏通) : 1. (기본의미) 사물이 막힘이 없이 잘 통함. 2. 의견이나 의사 따위가 남에게 잘 통함.

불통2(不通) : 1. (기본의미) 회선(回線)이나 연락선(連絡線)이 끊겨 전기, 전신(電信), 서신(書信)이 통하지 않음. 2. 도로나 철로 따위가 파손되거나 막혀 교통수단이 왕래하지 못함. 3.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견해 따위를 이해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의사소통(意思疏通) :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뜻이 서로 통함.(Daum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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