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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Apr 30. 2024

우리 모두 한때는 다 초보였다.


횡단보도 위로 보행자들도 지나다니고 차들이 이리저리 엉키고 설키기도 하는 찻길에 (커다란 "초보 운전!" 스티커를 차창 뒤에 붙이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난생처음 차를 혼자 운전하는 진짜 "왕초보"운전자들을 염두(念頭)에 두며 이번 글에서는 자동차 운전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써보려 한다.




지난 2월에 졸업식이 끝나고 누구는 진학해서 새로운 학교생활을 시작하고 누구는 사회로 진출하여 직업전선에 뛰어들고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지옥 같았던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후 (주로 20대 초에) 자기 집에 자가용이 따로 없더라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먼저 운전면허증을 따놓는 일이 선결 숙제 중 하나였다.(요즘은 경기도 안 좋고 해서 운전교습학원에 신규 등록하는 사람들 수뿐만 아니라 실제 운전면허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 수도 많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설령 자동차를 운전할 일이 전혀 없더라도 그 당시 20대의 이력서에 (종종 유일한 자격증으로) 1종 보통 혹은 2종 보통 운전면허증 소지함이라고 써두었다.


20대든, 3~40대든 운전면허증을 처음 따고 장롱에 오랫동안 넣어두기만 한 분들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분들은 실생활에서 가끔씩만 운전할 뿐 자주 운전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운전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상대"(상대편 운전자나 보행자 또는 사물)가 있는 행위이며 무엇보다도 모두에게 (이동의 편리함과 신속성 이전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안전을 보장하면서도 자기가 함께 참가하는 교통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게끔 smooth한 운전과 주행이 요구된다. 그래서 우선 먼저 교통법규를 잘 지키면서 교통 흐름에 잘 적응하기 위한 방안을 한번 적어본다.




초보 운전자가 비좁은 백화점 또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parking)하는 것도 힘들지만, 제일 어려워하는 것은 (원활하고 순조로운 자동차 운전(주행)을 위해) 주행 시 '차선 변경'이라고 생각한다.


주행 중 차선 변경이나 좌회전 또는 우회전하며 방향을 바꾸기 위해 미리 깜빡이를 켜고 들어갈 때를 보자. 자동차 핸들(steering wheel)을 꺾거나 조작할 때는 움직이고 [달리고] 있는 자동차의 주행속도를 함께 고려해야 하고 그 돌리는 각도와 돌릴 때의 빠르기를 캐치할 수 있어야 한다.(예를 들면, 자동차 주차할 때와 시속 60km/h로 달릴 때 그 핸들 조작(각도와 빠르기)은 완전히 다르듯이 말이다.)


내가 좌우로 차선을 바꾸려고 (끼어들려고) 할 때 약간 가속을 하며 지금 바로 끼어들 수 있을지, 아니면 약간 속도를 늦추어주며 옆에 주행하는 차를 우선 먼저 보내준 후에 끼어들지 그때그때마다 신속히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깜빡이와 주행하는 속도로(가속 또는 감속으로) 상대 차량 운전자와 무언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 물론 서로를 위한 배려로 때로는 안전을 위해 양보운전이 꼭 필요하다.


문제는 자연스레 교통 흐름을 잘 타면서 주행하기 위한 감각을 익히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과 실전 경험이 좀 요구된다는 사실이다. 밖에 나가 직접 도로에서 가능한 한 자주 운전해 보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직접 자동차를 갖고(소유하고) 있지 않은 분들에겐 늘 난감한 일이다. 하지만 운전할 기회가 될 때마다 (보험 가입된 차를 기준으로) 자주 운전해 보는 것이 제일 많이 도움이 됨은 자명하다.


여담이지만, “무대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 제일 좋은 처방과 그 해결책은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두렵고 떨리는 공포스러운 무대 위를 가능한 한 자주 올라가 보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관중들 앞에 서서 가능한 한 자주 공연을 해보는 것이다.




운전하다 보면 초보운전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일도 종종 생긴다. 처음 가보는 낯선 행선지를 내비게이션 (GPS Navigation) 하나만 믿고 따라가는 데 간혹 (내비에는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은) 어떤 예측 불허(豫測不許)의 돌발 상황들과 맞닥뜨리게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공사 구간이라든지, 사고 현장 통제라든지, 아니면 무슨 데모나 행사 때문에 갑작스럽게 어떤 낯선 우회도로로 주행을 해야 할 때도 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하지 않더라도) 세상사 모든 일이 다 내 뜻대로만 되지 않을 때도 많듯이 항상 어떤 위기 대응력과 대비책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 초보 운전자들은 가는 목적지의 길을 지도상으로도 사전에 미리 잘 파악하고 출발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렇지 않고 (내비로 갑자기 더 이상 길 안내가 안되어) 도로 한가운데서 우왕좌왕하게 되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으니 이럴 경우, 차라리 정차나 주차가 허용된 곳에 차를 잠시 세우고 찬찬히 지도를 들여다보며 한숨도 돌리고 좀 쉬고 난 후 다시 출발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이와 함께, 해외여행 중 현지 운전 관련 주의할 사항 몇 가지를 덧붙여 적어두고자 한다. 우리나라 내에서 대세이거나 표준인 것들도 해외에선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선 모두 우리의 모국어인 한국어를 그냥 ‘외국어’라고 부르듯이)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가진 분들은 모두 다 잘 아시다시피, 자동차는 대개 수동 변속기어 (Manual Transmission) 방식과 자동 변속기어 (Automatic Transmission) 방식이 있다.(두 가지 혼용은 여기서는 생략한다.)


유럽에서 해외여행 중 현지에서 렌터카(Rent-a-Car)를 빌리려는 데 막상 급하게 차를 렌트하다 보면 자동기어가 없는 경우도 많다. 여기 일상에서도 (한국과는 달리) 수동기어 차량들이 더 많은 편이다. 평소 수동기어 조작에 익숙지 않거나 자동차 운전 면허증을 2종 보통 “자동” 면허로만 가지고 있다면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또한 해외 현지에서 렌터카를 빌려 운전하려는 데, 운전석이 우리나라와 반대로 오른쪽에 있는 RHD(right hand drive) 버전인 경우들도 있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는 운전석이 왼쪽에 있는 LHD(left hand drive)이지만, 대표적으로 영국, 일본, 홍콩, 호주 등 일부 국가는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어 처음 운전하기가 몹시 곤혹스러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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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운전할 때는 문화적 차이(보행자 우선)에 따른 해당 국가별 교통법규와 그에 따른 교통 표지판들도 미리 잘 숙지해야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未然)에 방지할 수 있다.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나 로터리(rotary / traffic circle [roundabout])에 접근/진입단계별, 주행(방향) 단계별 진입 우선순위, 또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에서 비보호 좌회전과 신호등에 의해 주행가능한 우회전 이슈 등도 미리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과는 달리 시내 도로에 일방통행(one-way traffic)이 많아 찻길 진입할 때 특히 도로(교통) 표시판을 주의해서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주 듣는 말 중에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런 말을 통해 사람들은 평소 우리 모두 일상생활에서 무엇을 하든 절대 자만(自慢)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각인시키고 또 늘 경계(警戒)하라며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했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직업적인 카레이서(car racer)가 아니라면) 무슨 차를 타고 다니든 어디 가서 절대 자랑하지 말아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운전'이다고 한다. 운전은 어떤 여건과 환경인가에 따라 예기치 못한 위험 요소들(돌발상황 등)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늘 즉각적인 반응태세를 갖추고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흔히 말하는 "운전 잘하는" 사람은 오랜 운전경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신속한 상황파악과 그에 대응하는 빠른 "순발력"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늘 조심 또 조심하는" 사람일 뿐이다.


따라서 운전대를 잡는 순간 딴생각을 하거나 주의가 산만해지면 안 된다. 초보나 수십 년 운전경력이 있는 사람이나 공히 똑같이 적용된다. 절대 방심(放心)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항상 안전운전을 위해 교통법규 준수, 안전거리 확보, 양보운전과 방어운전은 언제 어디서나 국룰이다!




우리 모두 한때는 다 초보였다. 운전면허증을 어렵게 따고 나서 처음 도로에 나가 마치 핸들을 뽑아버릴 것처럼 힘껏 꽉 부여잡고 땀을 잔뜩 흘리며 긴장한 채 덜덜 떨면서 (옆으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앞만 보고 계속 직진만 하는) 첫 운전을 시작할 때도, 졸업 후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며 그 생존경쟁에 첫 발걸음을 들일 때도 우리는 모두 다 "초보"였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좀 거만(倨慢)해지기도 하고 매사에 (상대를 무시하고) 자기중심적으로만 지레짐작해서 판단하며 자만(自慢)하거나 또 허세(虛勢)를 부리기도 하는 것 같다. 사회생활 좀 오래 해봤다고, 또는 나는 운전은 오래 해왔기 때문에 아주 능숙하게 잘한다라고 하며.


그러다 보니 혹자는 너무 서행하거나 좌우 차선변경 또는 좌회전 우회전이 미숙하여 교통 흐름에 잠시 잠깐이라도 방해(?)를 주는 운전자가 있으면 냅다 경적(klaxon [horn])부터 크게 울리거나 차창문을 열고 (그 다른 운전자를 향해) 험한 욕설을 내뱉기도 한다.


또 간혹 뉴스에 보면 심지어 아주 위험하게 위협적(威脅的)인 '보복운전'을 일삼기도 한다는데 이러한 작금(昨今)의 흉흉한 세태(世態)가 참으로 씁쓸할 따름이다.

어쨌든 "초보운전"이라고 너무 기죽지 말고 항상 앞뒤옆 잘 살피면서 안전 운전하시기 바란다!




P.S. 실은 "초보운전"이라 쓰고 (때로는) "초보00"이라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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