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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Aug 06. 2023

어느 날 그가 나에게 '라이킷'을 보내왔다...

브런치 글쓰기(5),'작가'로 대화하는 나? '조회수'로 대화하는 나?


주말 동안 '작가의 서랍'에 있는 초고들을 정리하며 퇴고하다가 떠오른 생각을 적어 봅니다.


글쓰기 실력은 답보 상태인데 어찌 글 발행 전 "제목"만 두 번 세 번 더 매만지며 신경 쓰고 있는 자신을 보며 문득 든 생각입니다.


꼭 이래야 한다, 저래야 맞다는 아니고 그냥 필자의 개인적 단상입니다. 앞선 글, 브런치 글쓰기의 어려움에 이어서 '작가'로서 대화, 조회수와 소통에 관한 것입니다.


다음 [어학사전], 답보(踏步) : 일 따위가 진행되지 못하고 한자리에 머물러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브런치의 글을 읽다 보면 한국에 글 잘 쓰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가 하고 놀랄 때가 많다. 누가 따로 "대필"을 해주는 것도 아닐 텐데. 이렇게 필력이 대단한 분들이 여기 이렇게 많다는 것은 아주 고무적인 일이고 이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집단 지성의 토대로 보다 나은 우리 사회 공동체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 본다.


이런 글쓰기 플랫폼을 제공해 준 서비스 제공자, 브런치스토리팀 운영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존의 유명한 글쓰기 플랫폼인 대형 "M"사를 벤치마킹(bench marking) 했다는 말도 있는데 조만간이든 훗날이든 브런치스토리팀의 재정 상황이나 전략적 판단으로 "유료화"로 전환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다음 [어학사전],

고무적(鼓舞的) : 용기와 의욕을 북돋아 주는.

벤치마킹(bench marking) : 기업들이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업체를 선정해서 상품이나 기술, 경영 방식을 배워 자사의 경영과 생산에 합법적으로 응용하는 것.




브런치의 새 기능인 '후원금'(응원하기) 도입을 앞두고, 익명(匿名)의 필명 또는 실명(實名)으로 - 책을 출간했거나 아니거나 상관없이 - 엄연히 브런치스토리팀이 공식적으로 자격을 준 '작가'로서 활동하는 데 "회사의 내부 기준"앞에 모두 다 동등한 대우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에는 아무도 이의가 없으리라 본다.


왜냐하면, 브런치스토리팀은 이미 엄청난 DB를 매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거의 몇 분씩 단위로 계속해서 새 글들이 ‘발행’, 업로딩 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하루에도 천 몇 백편의 글이 매일 발행되고 있다고 하니, 이는 브런치스토리팀에겐 엄청난 물질적 가치가 있는 아주 중요한 DB가 될 것이라고 본다.


다음 [어학사전], 익명(匿名) :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음.




필자도 지금까지 글을 발행해 오며 느낀 소회를 좀 적어 보고자 한다.

다음 [어학사전], 소회(所懷) : 마음에 품고 있는 회포



먼저, 독자분들은 글 쓸 때 아래의 유형중 스스로가 어떤 유형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가? 물론 모두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자아도취(narcissist) / 자기만족형

과시형(돈과 지식 자랑, 허세형)

자기 합리화형 / 자기 논리 위안형

Travel Lover / 유목인, 방랑자 Nomad 형

불평 많은 훈계형(꼰대형) / 지적질형 / 사회불만형

냉소주의자 형

(편향된) 정치적 견해 선동형

무의식적/의식적 "그루밍"(grooming) 형

가스라이팅(gaslighting) 형

불행한 경험에 우울한 고독형(염세형)

감성 과잉형

일상 무조건 기록형(일기/노트 저장형)

성실한 생활인형(무조건 노력형)

홍보형(홍보를 가장한 광고형)

몽상가 / 환상가형

돈키호테형

자유로운 영혼형

탐미주의자형

세상초월 달관형(무념무상형)

이도저도 아닌 자기 길만 가는 무시형(내 귀에 "에어팟"형)




다음 [어학사전],

가스라이팅 (gaslighting) : 타인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심리나 상황을 조작해 그 사람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일.

탐미주의자 (耽美主義者) : 아름다움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 거기에 깊이 빠지거나 몹시 즐기는 사람.

달관(達觀) : 인생의 진리를 꿰뚫어 보아 사소한 일에 집착하지 않고 넓고 멀리 바라봄.

무념무상(無念無想) : 선정 수행에서 그릇된 분별이나 집착을 떠나 마음이 빈 상태




인간에게는 흔히 원초적 본능과 욕구로 식욕, 수면욕, 성욕 등 기본 욕구 외에도 더불어 아주 중요한 것으로 '명예욕', '사회 참여 욕구' 등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해도 이 '명예욕구'나 '사회 참여 욕구'를 채우지 못하면 항상 불만족스러운 상태가 된다고 한다.


이러한 "명예"욕구는, 사회 "참여" 욕구와 함께 꼭 무슨 높은 자리에 오르거나 유명 인사가 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도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기본적 욕구와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인정받기 위해선 우선 관심을 받아야 한다. '관종'("관심병 종자")은 그런 의미에서 원천적으로는 그리 부정적인 단어는 아니었던 듯하다. 하지만 지나치게 SNS나 이상 돌출 행위 등 부정적인 요소들이 결부되면서 '관종'이라는 비하성 단어가 된 듯하지만 필자 생각으로는, 실은 우리 모두가 다 "관종"(관심병 종자)이고, 그리고 또 '관종'을 치유해야만(관심을 받아야만) 건강한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오프라인'에서는 못하는 것들을 SNS 온라인상에서 - 예를 들어, 온라인상 "인간관계" 형성이나, 즉각적인 인스턴트 반응 등 - 대리 충족이나 대리 만족하려고 한다 하더라도 이는 동시에 우리의 본능적 욕구가 엄연히 이 '관종'과 불가분의 관계임을 역설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우리는 글쓰기를 할 때 '조회수'에 연연하거나 내 글 발행(포스팅) 후에 계속해서 '통계' 기능을 통해 실시간 누적 조회수 확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읽은 어떤 글은 '조회수 증가'를 위해 브런치나 다음 '메인'에 노출되려면 다음의 소재에 대해 글을 써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예를 들면, 인기 있는 글 소재로는, 음식(김밥 등), 직업(직장, 퇴사 등), 해외 경험, 이혼(결혼, 연애사), (불행한) 삶의 경험, 여행, 동물 등이라고 한다.


필자로서는 다 맞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니 판단과 평가는 개개인의 몫이다.


그렇다고 우리 모두가 다 "김밥"이야기나 "이혼", "퇴사" 이야기만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어떤 불행한 일을 겪으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지금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글쓰기 "소재(!)"로서만 국한된 단어 선정 차원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람.)


 어떤 글을 읽다가 요즘 하도 이혼, 퇴사 등만 많이 올라오니까, 그리고 누가 그런 글에 대한 반응이 아주 좋다고 하니까 (물론 그 작가분들이 다 필력이 뛰어나고 공감이나 감동을 줄 수 있는 훌륭한 글을 썼기 때문이라는 전제하에) 어떤 작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읽었다.


말하자면, "그렇다고 우리가 조회수 늘리자고 갑자기 불행하게 살 수는  없지 않느냐?", 또는 이와 비슷한 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어서 또한 그런 트렌드(trend)만 쫓아가면 "특정 '프레임'에 따르는 자기모순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었다.


그 작가분 말은 무척 인상 깊었고, 누구보다도 자유로운 '창작자'인 작가로서 자신 고유의 창작 세계관과 가치관까지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계(警戒)이기에 필자 역시 아주 주목해야 할 지적이라고 본다.


심지어 '조회수 증가'를 위해선 좀 기다렸다가 특정 시간대에 글을 발행(업로딩)하는 것이 더 좋다(유리하다)라는 주장도 있는데 여기선 제외하기로 한다. (필자는 글 발행에 일부러 그런 시간대를 맞출 수는 없다.)






이 대목에서 필자가 '고백'해야 할 것이 있다.


필자가 '퇴사'와 '이혼'에 대해 쓸 수 없음은 어쩔 수 없고, 그래서 마침 '김밥'에 대한 일상생활 속 흥미로운 모티브가 있었는데, 이 참에 정말 "김밥"에 대한 실제 생활 속 에피소드를 일단 글로 한 번 써봤다.


그리고 그 뒤 필자의 '김밥' 이야기는 어떻게 됐냐고 궁금해하시는 분이 있어 여기서 밝혀둔다.


엄청나게 많은 조회수로 폭발적인 반응이었고, 심지어 지금까지 쓴 46편의 글 중에서 불과 이틀 사이에 (다음, 구글 등 노출도 되고) 최고의 조회수를 경신(更新)하며 (갑자기) 1위를 차지했다.(이것은 브런치 운영팀은 필자의 '통계'치를 일일이 다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 짐작하므로 절대로 허위로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독자분들이나 작가님들이 주장하는 브런치 AI, 빅데이터, 알고리즘 또는 브런치스토리 운영팀은 "김밥"을 유독 더 좋아한다!라는 "합리적 의심"(?)을 이제 필자 스스로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어쩌면 이 또한 그냥 '우연의 일치' 일지도 모른다.


(좀 겸연쩍은 얘기지만, 모두 다 "김밥 이야기"를 썼다고 해서 다 '메인'에 노출시켜 주는 것은 아니고 우선 글 내용이 무조건 좋아야만 한다고 지적하신 사항은 여기선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필자의 졸고는 그저 '운 좋은' 케이스 중 하나였을 뿐일 수도 있으니까.)



다음 [어학사전], 겸연쩍다(慊然--) : 쑥스럽거나 미안하여 부끄럽고 어색하다.






독자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지는 못하지만 묵묵히 필자의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고 있는 것만으로도 필자와 나름대로 하나의 '소통'을 이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조회해 주고 읽어주시길 바라는 마음도 한층 더 커져가는 것 같다.


두서없는 글을 이만 마치며 이제 위에 제목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써야 할 것 같다.

이번 제목을 너무 자극적으로 뽑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브런치 글쓰기 플랫폼이 다른 SNS 블로그와 달리 좀 점잖은 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만약에 제목을 솔직히 그대로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유?"라거나, "내가 브런치에 글쓰기 어려운 이유?" 등이라고 썼더라도 독자분들이 지금 여기까지 글을 읽으려고 들어오셨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요즘은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뽑지 않으면 잘 안 읽는다고 해서 나름 고심 끝에 '창의적'으로 한번 써본 제목이다.


사실은 필자에게 '댓글'과 '라이킷'을 꾸준히 묵묵히 보내주며 글을 읽고 계시는 분이 이 글을 보시길 내심 좀 바랬다고 표현하는 것이 진솔한 표현일 것이다.


우리가 비록 - 대부분은 익명(anonymous)으로 - 이름도 얼굴도 모르며 서로의 글을 읽고 있지만 이 또한 무언의 '의사소통'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최근 다른 글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침묵'도 대화의 한 방식이고 표현이며, '쉼표'도 음악의 연주에 속한다고.


그래서 괜찮다. '아무 말'도 주고받지 않아도. 어쩌면 이 시간에도 우리는 끊임없이 '대화'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읽을 독자분들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고, 또 이 글이 발행되고 난 후에 독자들이 글을 실제 읽으면서도.






위의 사진은 보시다시피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로 햄버거 주문을 주고받는 마이크(microphone)와 스피커(speaker)이다. 우리는 오프라인(일상생활)에서 매일 이러고도 잘 살아간다. 아니, 잘 살아 가야 한다. 근데 하물며, 온라인상에서야..


우리는 우리만의 방식으로, 글 쓰는 '작가'로서 '대화'하는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매 순간마다, 글을 읽는 매 순간마다.


어쨌든 필자도 이제부터라도 '조회수' 확인하는 것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다. 최소한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지금 이 글도 앞서 언급한 그런 관점에서 보면 또 다른 '관종' 행위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필자 스스로도 인정하기 때문이다.






하.. 최근까지 열심히 달렸다.

모두 다 그렇겠지만 지금까지 46편의 글을 매만지고 퇴고하며 '발행' 클릭하기 전까지 몇 번을 또 더 망설였다. 그리고 오늘 또 이렇게 47번째 편 글을 올린다. 필자만의 방식으로 독자분들과 계속 대화하고 소통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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