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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Aug 04. 2023

브런치 새 기능, 후원금과 메시지(응원하기),선정기준?

브런치 글쓰기(4) - 브런치의 수익 기능 도입에 따른 기대와 우려


브런치의 금전적 '응원하기', 후원금과 메시지 기능 도입(8월 9일 자) 예고로 드디어 브런치에서도 "금전적 이익" 획득을 위한 수익 모델을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스토리 회원 '작가'로서 필자는 이 새로운 기능 도입을 일단 큰 틀에서는 환영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미리 함께 생각해봤으면 하는 점들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후원금'과 같은 신규 기능 도입과 관련하여 -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 '기대와 우려'를 함께 정리해 보고자 한다.






필자는 어제 브런치스토리팀이 발행한 글을 읽었다. 제목은 "브런치스토리 운영정책 변경 안내"이다.


이 중에서 "브런치스토리 운영정책의 내용이 2023년 8월 9일 자로 변경될 예정임을 안내드립니다."라는 글을 읽으면서 "새롭게 변경될 운영정책"과 "서비스 이용에 참고"하기 위해 그 글을 읽어 나가던 중 몇 가지 의문사항이 있어서 다음과 같이 간략히 적어본다.


위에 언급한 브런치스토리팀 안내문의 서두 중 일부를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 브런치스토리의 '응원하기'란 창작자의 콘텐츠에 대한 감사와 응원을 후원금과 메시지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사의 내부 기준에 의해 선정된 창작자가 '응원하기' 관련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창작자 정산센터' 약관 동의를 통하여 '응원하기' 관련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응원하기'를 통해 받은 후원금은 '창작자 정산센터'에서 지급받을 수 있으며, 후원금 지급 기준은 '창작자 정산센터'의 약관에서 정하는 바에 따릅니다. [... 이하 하략]


문제는 이러한 '응원하기' 관련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창작자가 "회사의 내부 기준에 의해 선정된 창작자"라고만 해당 안내문에 명시되어 있는데, 회사 내부의 '선정 기준'을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리고 여기서 주목할 또 다른 것은, 뒤잇는 글 내용과도 연관이 있는데, 바로 선정된 "창작자"라고 명시되어 있다. "창작자"에 대한 정의와 해석도 필요하다.


처음부터 이렇게 안갯속처럼 불투명하게 나가면 '새로운 기능'과 '새로운 서비스 정책'에 반발하며 이탈하는 작가들이 생길 수도 있다.


종국에는 이 플랫폼 사용자들(브런치 작가들) 뿐만 아니라 회원 가입이나 다음 아이디 로그인 없이 "순수하게" 스토리홈에서 브런치 관련 글을 읽기만 하는 독자들에게까지도 일부 영향을 끼칠까 우려된다.




혹시라도 그냥 어영부영 밀어붙여서 이 새로운 기능, 후원금 및 메시지 표현의 '응원하기' 도입을 강행하고 진행하다가 작가들의 "여론(?)"을 살핀 다음에 어떤 반발이나 저항이 많으면 그때 가서 "공개"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셈을 잘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다음 [어학사전],

어영부영 : 적극성이 없이 아무렇게나 어물어물 세월을 보내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오산(誤算) : 예상이나 추측을 잘못함. 또는 그런 예상이나 추측.




이런 '게임의 룰' 제정이나 공표 같은 것은 권위와 신뢰성과 보편적, 심리적 수용 한계성까지도 모두 함께 봐야 하기 때문이다. 게임에 참여하는 모든 참가자들이 정서적으로 공히 합의할 수 없는 어떤 게임의 룰은 대개 실패하고 만다.


브런치스토리팀 운영자로서의 권위는 있으나 - 심지어 유료서비스도 아니고 "무료서비스" 플랫폼이니 - 한 번이라도 말을 바꾸거나 변경하게 되면 그 신뢰성에 큰 금이 가게 된다.


신뢰는 또 다른 의미에서 그 사람과 사람, 또는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 간의 공존하는 관계 형성에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나머지 하나는 보편적, 심리적 수용가능한 어떤 한계성에 관한 문제다. 다른 블로그나 글쓰기 플랫폼과는 달리, 브런치스토리만이 가진 어떤 특수성(사전 심사 과정)과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그런데, 여기서 분명히 할 것은, 이 금전적 이슈가 걸린 신규 서비스 기능, '응원하기'(후원금과 메시지 표현)는 사안 자체가 브런치 작가 '합격 사전 심사'하고는  차원이 다르다.




브런치의 새 기능 ‘응원하기’(후원금)는, 필자를 포함하여 여기 브런치 작가들 모두가 처음에 "통과 관문"처럼 거쳐야 했던 과정 - 사전 심사받을 글을 제출하고 합격해서 여기에 글을 쓸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 - 과는 성격도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그런 사전 심사과정과 합격자 발표까지가 우리의 심리적 마지노선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까지도 그 '구체적(!)인' 심사 기준을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브런치 운영팀의 '내부 기준'은 있겠지만.


불합격받은 분들은 그 구체적인 사전 심사 기준을 더더욱 몹시 알고 싶을 것이지만 - (시험 치는 데 채점 기준을 모르는 것만큼이나 답답한 일이 또 어디 있겠나!) - 그냥 두 번 세 번 재도전하는 분도 있고, 어떤 분들은 그런 심사 기준 비공개 방침과 그 룰(rule)에 실망하거나 동의하지 못하고 브런치 작가신청을 '거부'하듯 포기하고 말았을 수도 있다.


여기 있는 작가님들도 - 한 두 번 불합격받은 분들은 더 안 좋은 기분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 그 구체적인 사전 심사 기준이 몹시 궁금했겠지만, 어쩌면 이제는 더 이상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거나 이미 합격했고 글쓰기를 시작했으므로.


이런저런 연유를 모두 다 종합해 볼 때, 새롭게 도입하고자 하는 이 후원금 응원하기 기능도 - 기존 작가님들이 거부하듯 포기하게 만들지 말고 - 회사의 "내부 기준" 운운하지 말고 깔끔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해당 창작자 '선정 기준'을 앞서 공개하시는 게 맞다고 본다.




또한 새로운 기능, 후원금 응원하기 도입에 따른 어떤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이 있다는 사실에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어떤 선심성 '기프트'(gift) 내지는 유, 무형의 호의와 대가를 제공하는 매수 형식이나, 광고나 홍보만을 목적으로 하는 글 또는 그런 성격의 회원 대량 유입에 대한 우려도 그중의 하나다.


어쩌면 브런치스토리 운영팀은 내심 "글쓰기꾼"들끼리 스스로 '광고 필터링' 같은 '수질 관리'와 자율적 정화 같은 기능을 이루어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연 그것이 가능하기는 한 걸까?






또 다른 관점에서는, 위에 언급한 안내문에 따르면, "회원이 자발적으로 후원하는 시스템"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데, 외부의 광고나 그에 따른 보상 내지는 후원(금), 또는 다른 금전적 지원은 안되고 스토리홈? 또는 브런치스토리 회원끼리(즉, 작가들끼리)만 후원금 지원과 메시지를 표현하는('응원하기') 기능이라면, 자칫 기존에 있는 작가들끼리 후원금을 주고받는 식(품앗이)이 될까 우려스러운 면도 있다.


물론 대형 인기 작가들이 팬덤(fandom)을 형성하고 있어서 구독자 분들이 그 작가분들한테 많은 후원금을 "응원하기"로 지원해 드릴 수 있는 구조는 작가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기에 좋은 취지고 나쁘지 않다고 본다. (서두에도 밝혔듯이 필자는 기본적으로는 이 '응원하기' 기능을 찬성하는 입장이다.)


다만, 이 브런치 플랫폼 자체가 (필자의 졸고, [브런치 작가들끼리 "라이킷 - 품앗이"도 해야 하나요?]에서도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단지 *0.1%의 대형 인기 작가들만을 위한 '마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쏠림" 현상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0.1% 정도로 산정하면, 현재 브런치스토리(운영) 팀에 등록된 구독자 수, 237만명으로만 볼 때, 약 2,370명 정도임. 처음에 자동으로 등록되는 '브런치스토리팀' 구독 자체를 안 하시는 작가님도 일부 있고. 그 또한 작가님 자유라고 본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작가들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구독자 수 한 자리 또는 두 자리 숫자인 작가님들의 상대적 박탈감(또는 이러한 후원금 기능에서 동떨어져야 하는 심리적 '소외감'까지)은 - 좀 힘들겠지만 - 작가님들 각자가 감당해야 한다.


아니면, 이 새로운 후원금 응원하기 기능을 그저 계속 글쓰기에 더욱더 몰두해야 하고 보다 많은 도전의식을 일깨워줄 수 있는 직접적이고도 아주 "자극적인" 동기부여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일까?






작가님들의 허심탄회한 생각이 궁금하다.







다음 [어학사전], 허심탄회(虛心坦懷) : 품은 생각을 터놓고 말할 만큼 마음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고 솔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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