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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chi Jan 24. 2021

대표님을 사랑한 김 비서는 어떻게 되었을까?

I-Message 커뮤니케이션

대표님을 사랑한 김 비서.


로맨스 소설 이야기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TV 드라마 속 이야기도 아니다.

오랜 친구인 지혜의 현실판 러브스토리이다.




지혜는 사회초년생 시절 비서직으로 일을 시작하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소속 회사의 대표님이 좋다고 했다.


남의 사랑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흥미로운 법. 특히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상황에 주변에는 이러쿵저러쿵 훈수 두는 사람이 참 많았다.


나를 포함한 친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한 마디씩 하며 지혜를 말다. 띠동갑을 넘는 나이 차이, '대표-비서'의 러브스토리에 사람들이 덧씌우는 야릇한 프레임, 그리고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그분'의 행동. 모든 것이 비판의 대상이었다.


"연애를 한들 너는 계속 상처 받게 되어 있어.", "그분은 비혼주의자라며? 그럼 완전 바람둥이네.", "회사 사람들 가십거리 되면 네 이미지만 망가지는 거야. 신분 상승 노리나 보다 하지 아무도 순수한 감정으로 안 봐.", "너는 왜 자꾸 그 사람한테 집착하니? 신입사원 준현 씨가 너한테 관심 있다던데, 준현 씨 만나 봐. 그게 너한테 어울려." 등등


그렇게 몇 년.


잊었다, 다시 보니 두근거린다, 나 소개팅 할 거다, 그분한테 전화가 왔는데 어떤 의미일까...

마음을 닫아보려는 지혜의 노력은 반복되었지만 사랑의 감정은 금세 다시 피어오르는 듯했다.


꽤 괜찮은 조건의 남자와 소개팅을 한 뒤에도, '역시 나는 그분'이라는 지혜를 보며, 나는 답답한 마음에 '넌 도대체 그 늙은 아저씨가 어디가 좋은 거냐.'라 소리를 빽 지른 적도 있다. 설명하기 어려운 아우라가 있다 했다. 아는 것도 많고 해 본 것도 많은 그 분과 비교하면 또래 남자 친구들은 어딘지 모르게 유치하게 느껴진다 했다.


나를 포함한 친구들이 각자의 삶에 바빠 그녀의 러브스토리에 무심해질 즈음, 지혜로부터 연락이 왔다.


"나 결혼해! 그분이랑!"  


인간관계에서 진심은 통하는 법. 몇 년간 이어진 그녀의 한결같은 마음에, '그분'의 마음도 움직였고, 그렇게 둘은 평생의 동반자가 되어 잘 살고 있다.

 



몇 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일을 떠올리면 얼굴이 달아오른다. 내 어쭙잖은 기준으로 상대방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폄하던 것이 후회가 된다. 조언이라고 포장하여 내던졌던 말들 하나하나 지혜에게 상처로 남아 있을 것 같아 안한 마음 든다.


나는 다양성을 갖는 조직을 만드는 방법으로 상대방에 대한 깊은 관심과 소통을 강조하곤 한다.

하지만 상대방을 위한답시고 내 생각을 강요하는 순간, 소통의 시도가 불통의 시작이 되버리기 쉽다.

 

당시 나는 지혜가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상처 받는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랐지만, 나의 표현 방식은 진심을 전하기에 부적합했다.

조직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의식적으로 사용하는 'You-Message'는 내 의도와는 달리 상대에게 상처를 남기고 부정적인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



상대의 마음을 닫아버리는 'You-Message'


"자네는 그것밖에 못하나?", "당신은 왜 항상 그 모양인가?"와 같이 우리는 'You(너)'를 주어로 하여 상대방의 행동을 정의하는 표현을 자주 쓴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당사자는 '나를 위한다는 생각'보다는 '비난과 질타, 강요와 공격을 받는다는 느낌'을 갖기 쉽다. 이는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들 뿐 아니라, 현상의 문제를 함께 들여다보려 하기보다는, 비난과 질타에 대해 저항하거나 변명하게 만든다.


이러한 대화 패턴이 반복될 경우, 상대방의 관심 반감마저 다. 특히, 상사에게 듣는 'You-Message'는 자존감 낮추게 만드는 언어폭력이 다.



상대방의 마음을 열어주는 'I-Message'


반대로, 나를 주어로 하여 상대방의 행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I-Message 어떠할까? 


"난 걱정이 된다.", "난 속상해!", "나는 화가 났었어."와 같이 나의 입장과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상대에게 솔직하고 개방적이라는 느낌을 다. 상대는 나의 감정이해하고 수용기 쉬우며, 자발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보려는 의지도 갖게 된다.




I-Message 대화에서 주의할 사항


다만, 나의 감정을 간결하게 전달해야 문제의 핵심에 대해 이야기 나눌 여지가 생긴다. 과거의 경험이나 본인의 감정에 취해 '라떼는 말이야'로 말을 계속 '해대면' 그냥 꼰대가 될 뿐이다.


두 번째로, 판단은 당사자의 몫으로 남겨 두어야 한다. "어때? 내 마음을 알겠지?", "나처럼 화가 나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지?"와 같이 상대방의 감정 상태를 판단하거나 강요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나도 못하는 일을 안타깝거나 아쉽다는 이유로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보다 간절하지 않다면 상황을 쉽게 바꾸려 들지 말야 한다. 적어도 내 인생보다 내 딸 인생이 더 소중한, 지혜의 부모님 정도는 되어야 지혜를 다그치고 비난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부모라도 자식의 선택을 함부로 비난할 자격은 없을 수도 있겠다.

목표가 확실한 사람의 성장은 무서운 법이야(이태원 클라쓰) ※출처: https://m.blog.naver.com/surakjung




지혜는 어떻게 그분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당신은 왜 항상 이런 식인가요?", "당신은 정말 최악이에요."라고 상대방을 탓하기보다는 "나는 지난번 일로 속상했어요.", "나는 우리가 달라질 수 있다고 믿어요!"와 같이 I-Message를 바탕으로 진심을 전달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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