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없는 사랑은 학대가 된다
Zero to One Project 는 새로운 개념의 토탈 반려동물 복지센터, <카라 더봄센터>의 건립을 위해 진행되는 프로젝트입니다. 더봄센터를 함께 알리고 당신의 이름으로 지어주세요.
리타는 맹목적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개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일지라도 손짓 한 번에 눈을 빛내며 달려가 낑낑거리며 품을 파고듭니다. 장담컨대 리타의 사랑스러운 눈과 몸짓을 보면 그 누구라도 한 눈에 반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개, 리타는 국내 최악의 사설보호소라 불렸던 ‘애린원’에서 구조가 됐습니다.
벼랑 끝의 사설보호소
‘사설보호소’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지자체 보호소가 아니라, 시민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보호소를 일컫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이제야 ‘사설보호소’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단계라 어떤 형태까지를 사설보호소라 분류해야 하는지는 합의되지 않았습니다.
사설보호소는 보통은 한 명의 시민이 갈 데 없는 동물들을 한두 마리 거두다가 규모가 커진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보호소의 형태는 매우 다양합니다. 집 마당에서 동물을 보호하는 경우도 있고, 조직적으로 펜스를 세워 동물들을 관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동물을 잘 돌보는 보호소가 있는 한편 보호소를 표방하지만 동물을 방치하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는 제대로 돌볼 수 없을 만큼 동물을 데려와 학대상황에 놓이게 하는 이를 ‘애니멀호더’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한국에는 '사설보호소 소장님' 이면서 애니멀호딩 학대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분명 동물을 사랑하지만 역설적으로 동물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사람들. 보호와 학대의 경계는 어디서 어떻게 그어야 하며, 우리는 사설보호소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우선 간단히 사설보호소들의 사례를 정리합니다.
달봉이네
한 명의 소장님이 운영하고 있는 ‘달봉이네 보호소’. 약 130여 마리의 개들이 지내고 있으며, 각 견사에 5~10마리 개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모두 중성화 수술을 끝내 더 이상의 개체 증식은 없습니다. 카라로부터 사료를 후원받고 봉사대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동물들의 치료나 입양은 카라의 도움을 받아 진행됩니다.
희망이네
카라에서 희망이네를 위해 보호시설을 짓고 보호소 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안했으나, 견사 문을 다 열어놓거나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 등의 행동들로 보호소는 곧장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방치되어 마을을 떠돌던 개들이 농사를 망치거나 농수로에 빠져 죽은 사체가 발견되는 등 이슈가 이어져, 결국 민원 끝에 보호소는 폐쇄되었습니다. 폐쇄와 더불어 카라가 개들을 일부 구조했는데, 구조한 36마리의 개들 중 대부분이 전염성 질병에 감염되거나 크고 작은 건강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설보호소이면서 호더의 학대현장이 된 전형적인 예시이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이를 두고 '보호소'라고만 생각하는 듯 합니다.
여주 애니멀호더
보호소를 자칭하지는 않았지만 몇 십 마리의 개들이 지내고 있던 집입니다. 중성화 수술이 되지 않아 개들은 쓰레기더미 곳곳에서 태어났습니다. 사람과의 사회화가 되지 않아 개들은 야생성이 강했습니다. 카라는 총 21마리의 개들을 구조했습니다. 시민들도 이런 경우는 '보호소'라기 보다는 '애니멀호더'로 많이 인식합니다.
동물권행동 카라: 임시 고양이 돌봄방
카라는 한국고양이보호협회와 함께 애니멀호더가 된 노부부에게서 고양이들을 구조해 돌본 적이 있습니다. 40여 마리를 구조했으나 범백으로 인해 18마리만 살아남았고, 단기로 복층 방을 임대하여 이들을 보호했습니다. 봉사자들과 함께 하루 두 번씩 소독하고 청소하면서 '청소 안 하고, 한 마리라도 제대로 못 돌보면 우리는 애니멀호더다' 라고 이야기하며 해당 돌봄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습니다. 현재 고양이들 대부분 입양을 갔으며, 입양처를 찾지 못한 고양이들은 보호받고 있습니다.
보호 현장과 애니멀호딩 학대현장은 정말 한 끗 차이입니다. 중성화 유무, 청결함, 물과 사료의 일상적인 급여, 치료, 사회화, 봉사자 관리, 입양 추진 등의 요건을 충족하는데는 많은 자본과 인력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보호소들이 늘 어려움에 허덕이는 것은 십분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국가의 지원 하나 없이 생명에 대한 강한 포용력과 사랑으로 보호소를 운영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 그 '이해'의 범위를 넘어서는 영역이 존재하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리타가 있던 ‘애린원’의 환경도 혹독했습니다. 개체 수는 1,500여 마리에 달했으나 보호소에서 체계적으로 동물들을 보살피는 힘은 부족했습니다. 많은 개체에게 중성화 수술이 되어 있지 않아 개들을 새끼를 낳고 또 낳았습니다. 질병에 걸려도 치료받지 못하거나, 한 곳에는 사료가 쌓여 있는데 또 다른 곳에는 빈 그릇이라 굶어 죽는다는 흉흉한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사설보호소를 표방하는 공간이건만, 누군가는 이 곳을 지옥이라고 불렀습니다.
책임 없는 사랑은 학대가 된다
애린원의 폐쇄작업이 진행되는 시기, 동물들이 돌봄을 받는 임시 부지에 카라가 봉사대를 꾸려 간 현장에 갔을 때 리타는 한 켠에 매여 사람을 애타게 갈구하고 있었습니다. 새끼를 낳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지 젖이 조금 나왔고 사람에게 안기면서도 내내 꼬리는 말려 내려가 있었습니다.
리타는 현재 카라가 돌보고 있습니다. 리타는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공간에 오자 활짝 웃었습니다. 다만 자신에게 관심을 두는 동물을 물려고 해서, 이런 행동문제는 고치도록 교육하면서 입양처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존재 자체로 빛나는 생명이기에 머지않아 가족을 찾을 수 있겠지요.
사설보호소에는 이런 개들이 참 많습니다. 영리해서 지금의 상황이 더 고통스럽고, 충분히 가족을 찾을 수 있는데 입양길이 꽉 막혀서 세상과 단절된 채 보호소 부지를 방황해야 하는 개들이요. 관리가 안 되는 보호소에서 방치되는 개들은 되레 죽음과 더 가까워지곤 합니다. 측은지심으로 시작한 보호소 현장에서 애니멀호딩의 피해동물이 되어 끝내 세상 빛을 못 보는 동물들. 단순히 보호소 소장의 무능함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카라는 사설보호소 지원 사업을 하면서 보호소 앞에 개들을 버리는 사례를 많이 보았습니다. 키우던 반려견을 유기하는 경우, 반려견이 낳은 새끼를 버리는 경우, 갈 데 없는 동물들을 데려와 유기하는 경우 등 그 경우의 수도 다양합니다.
동물을 키울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동물을 기르는 것도 문제, 집에서 감당 못할 동물이 태어나는 것도 문제, 동물을 함부로 버릴 수 있는 것도 문제, 버려지거나 파양된 동물을 국가에서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국가적 단위로 이런 동물학대의 전형을 세우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현실 가능한 롤모델은 어디인가
사설보호소에는 통용되는 가이드라인이 없습니다. 그냥 저마다 형편껏 하루하루 동물들을 먹일 수 있으면 다행이고 입양까지 보낸다면 너무나 훌륭한 현실입니다. 애니멀호더로 전락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보호소가 되려면 나라의 법과 제도가 바뀌어야 하고, 문화와 인식이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는 <카라 더봄센터>를 짓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사설보호소입니다. 이들이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돌봄을 받고 좋은 가족을 찾길 바라며 센터를 설계했고, 선순환 속에 한 마리라도 더 많은 동물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또록 동물 돌봄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동물들은 이 곳에서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다시 연습하고, 치료를 받고, 동물을 키울 자격이 있는 가족과 인연을 맺을 것입니다. 이들이 입양을 간 빈 자리는 새로 구조된 동물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 줄 것입니다.
우리는 카라 더봄센터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야기 할 수 있는 보호소의 모델이 되길 바랍니다. 현재 사설보호소에 대한 국가에서의 지원은 전무하다시피 하고, 지금 당장 법과 제도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명실상부하게 완벽한 보호소의 전형으로서 자리매김해 사람들에게 상징이 되는 것은 가능합니다.
더봄센터가 아름다운 설계를 가진 이유 또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새로운 인식을 불어넣기 위함입니다. 더봄센터는 활발히 운영하고 한 마리 한 마리의 동물들에게 새로운 삶을 찾아주는 한편, 한국 사회 동물권 전반의 기준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동물을 옳은 돌보는 방법을 가시화하고 실체화 시켜 한국 사회에 확장시키는 수단, 우리에겐 그것이 바로 카라 더봄센터입니다.
더봄센터의 탄생과 종말을 더불어 꿈꿉니다
현재 카라 더봄센터를 위한 모금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10억이 더 있다면 우리는 건립을 끝낼 수 있습니다. 그 다음 목표는 더봄센터를 잘 운영하는 것, 그리고 더봄센터가 문을 닫는 날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그 누구도 동물을 사고 팔지 않고, 센터에 들어오는 동물이 없을 수 있도록 유기되는 동물이 없는 것.
동물을 돌보고 제도를 확립하는 일들 중 무엇 하나 쉬운 사안이 없을 것입니다. 아직도 우리 곁에는 동물을 돕는 것을 ‘동물 따위 도와서 무엇 하냐’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와 편견, 무지와 몰이해를 해체하고 공존이 자연스러운 사회는 올 것입니다. 우리는 그 길 끝에 더봄센터의 쓸모에 종말을 고할 수 있길 바랍니다.
여러분께 카라 더봄센터의 건립을 위한 모금캠페인에 함께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더봄센터에서 새로운 가족을 찾을 동물을 위해, 가족을 찾지 못하더라도 안전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동물들을 위해, 이 땅에 소외된 모든 동물들을 위해서요. 당신이 참여하는 그 순간부터 변화는 시작됩니다. 함께 더봄센터를 세워주세요.
더봄센터 후원 https://paju.ekara.org/
기타 후원문의 info@ekar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