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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기

행복이란

by 심내음

코로나 덕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가락 깍지를 끼었다 풀었다 하면서 손을 씻는다. 그것도 무려 30초 동안 혹은 그 이상 씻는다. 예전에는 몰랐다. 손에서 이렇게 좋은 냄새가 진하게 오래 나고 개운한 기분이 들 수 있는지. 행복하다고 느낀다.

조금 헷갈린다. 정말 행복이라고 느껴지는 건지 아니면 이렇게라도 행복을 느끼고 싶은 마음 때문에 행복이라고 착각을 하는 건지. 하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다.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 행복은 그렇게 꾸역 꾸역이라도 느껴야 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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