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

주름살과 같은

by 심내음

월요병은 주름살과 같다. 화장으로 잠시 가릴 수 있을지라도 영원히 없앨 수는 없다. 오래전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월요병을 처음 느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월요병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나를 따라다니고 있다.

몇 해전 몸이 좋지 않아 병가를 내고 몇 달 동안 회사를 나가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아픈 몸이 회복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더 이상 회사를 다니지 못하면 어떡하나, 내가 돈을 벌지 못하면 내 가족들은 어떻게 먹여 살리나 등등의 고민을 하던 끝에 천우신조로 건강을 찾아 회사에 복귀했다. 그 복귀한 시기의 첫 월요일을 아직 기억한다. 월요병이 없었던 나의 첫 월요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몇 주동안이나 월요병이 없었는지 지금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다. 어렴풋이 두세 달은 월요병 없는 회사 생활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월요병은 돌아왔고 지금 나는 예전으로 돌아갔다. 일요일부터 월요병이 느껴지던 예전의 나로.

월요병을 주름살로 생각하기로 했다. 심지어 나는 지금 내 이마에 있는 주름살을 가리려고 화장을 하지도 보톡스를 맞지도 않는다. 그냥 내 일부로 삼고 살아간다. 월요병은 그런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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