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 유튜브에서 자장면을 먹는 그 장면이 너무 강렬했다. 밀가루를 가능한한 오래 금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머리속에 계속 맴도는 자장면의 검은 자태는 흑진주나 검은색 세단 보다 더 밝게 빛났다.
결국 나는 오늘 회사 구내 식당 에서 자장면을 먹기로 결정했다. 크흑, 굴복을 한 스스로에게 실망을 한 것은 5초 정도, 자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는 바다와 같은 기쁨이 눈꼽보다 작은 굴욕감을 1초도 안되서 뒤덮어 버렸다.
아아...면을 먹기 전에 이 검은색 춘장 소스를 비비는 시간은 어찌도 길게 느껴지는지, 비비는 것도 축제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즐겨야 하나 마음은 매우 조급했고 호흡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준비는 끝나고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다. 그 환희는 폭풍처럼 지나갔다. 그런데 불현듯 3-4개월 전 역시 자장면을 먹은 기억이 떠올랐다. 구내식당에서 먹고 나서 그 주 주말에 다시 중국집을 홀린듯 찾아가 자장면을 먹었다.
왜 그랬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아, 그거 였구나. 회사 식당의 음식은 MSG와 나트륨을 꽤나 철저히 관리한다. 그래서 자장면이지만 그 자장면이 아니다. 먹고 나서도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남는 것이다. 결국 그 불만족 스러운 기분이 주말에 또 다른 자장면으로 나를 이끈다.
가만히보니 자장면뿐만이 아니다. 치킨도 그렇고 피자도 그랬다. 이럴바엔 그냥 극기훈련한다고 생각하고 주중에는 건강식을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불량식품은 불량해야 맛있는 법. 아물론 요새같이 건강우선시대에서는 자장면, 치킨, 피자는 상대적으로 불량하다는 말씀이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