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내음 Sep 16. 2022

회사에는 항상 그런 사람들이 있다.

김부장

“위잉~위잉~”


 


책상위 민재의 전화기가 울렸다. A팀의 김 부장이었다. 민재가 그 사람의 전화번호를 저장해 놓은 이유는 중요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너무나 인간 쓰레기 같아 그 사람의 전화가 왔을 때 바로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민재는 받기 싫은 마음을 추스르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박민잽니다.”


“아 부장님, 접니다 “


“어쩐 일이시죠?”


“아 지난 번 보고서 있잖아요 그거 끝난줄 알았는데 추가 보완을 하라고 하셔서요”


 


민재는 김 부장의 말을 믿지 않았다. 임원 진급을 노리고 있는 김 부장은 오바해서 동료들에게 각종 자료나 작업을 요청해서 주변에서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제가 지금 그 프로젝트 끝나고 다른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서요. 프로젝트 끝난지가 두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이렇게 자꾸 추가로 바꾸면 안 될 것 같은데요”


“그러게 말입니다. 정 이사님이 시키신 것이라 어쩔 수 없네요. 이사님도 다 저희 잘 되라고 추가 지시를 하는 거니까요.”


 


갑자기 김 부장이 정 이사를 마치 존경하는 역사책 인물 처럼 받을어서 말하기 시작한다. 아마 그게 자신의 임원 승진에 필수 요소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입으로만 발린 소리를 하는 것이 너무 티가 났다.


 


“지금 프로젝트 기획 조정실하고 같이 하는 중인데 김 부장님 요청 사항 말하고 대응해도 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기간이 종료한 후 추가 요청을 계속 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현재 제가 참가중인 프로젝트를 기조실에서 관할 하고 있으니 현재 프로젝트 업무가 아닌 요청하신 다른 업무를 대응하려면 이쪽 허락이 필요합니다”


“아~ 기조실하고 프로젝트 하고 계신거에요? 아이고 제가 몰랐네요. 그러면 제가 좀 알아보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기조실 일도 바쁘실텐데 제가 편의를 봐드릴 수 있으면 그렇게 해야죠”


“김 부장님이 기한이 끝나고 추가 요청을 하신 거라 그걸 안하는게 제 편의는 아닌 것 같은데요. 암튼 제가 지금 다른 회의가 있어서 필요시 나중에 다시 연락하시죠.


“예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김 부장은 전화 시작과 다르게 매우 비굴한 목소리로 민재와의 전화를 끊었다. 아무래도 기조실이 마음에 걸렸나 보다. 자칫 기조실에서 김 부장이 하는 행동을 알거나 하면 본인에게 좋지 않은 일이 생길 것이라 생각했나 보다.


 


회사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 때문에 힘들 때가 있다. 상대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과 기만을 하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새로운 취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