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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준 May 14. 2017

문재인 대통령 시대, 시작은 화창

통합과 소통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은 것인가?

  제 19대 대통령의 주인공은 문재인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10일 오전 8시 9분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 선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시작부터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제일 먼저 자유한국당을 시작으로 야 4당 지도부를 차례로 만났다. 그리고 첫 기자회견을 통해 국무총리에 이낙연 전남지사, 국정원장에 서훈 이화여대 교수를 후보로 지명하고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청와대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하면서 관계를 깨고 지명 및 임명 배경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설명했다. 주로 미국 백악관에서 이뤄지는 방식이지만 국내로 눈을 돌리면 이례적이라 볼 수 있다. 또한, '국민참여인사추천제'를 통해 내각 등 정부 인사에 국민 여론을 직접 반영할 뜻도 밝혔다. 13일 오전에는 대선 당시 '마크맨'을 담당했던 기자들과 산행을 마친 후 청와대 충정관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이에 앞선 12일에도 청와대 위민 2관 직원 식당에서 기술직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 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1주일도 채 안된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통합과 소통의 의지를 엿보기에 충분했다. 통합과 소통은 지난 정부 내내 말이 많았던 화두였다. 불통의 이미지와 임명하는 사람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인재풀이 적다는 지적도 받았었다. 따라서 대선 기간 동안에도 통합과 소통이 중요한 키워드가 됐고 문재인 대통령은 공식적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그 방향이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해 보인 셈이다. 국민이 그토록 바라던 바를 외면했던 지난 정부였기에 이러한 문재인 대통령의 작은 행동 조차에서도 막힌 속을 확 뚫는 듯한 시원함이 느껴진다.


대통령 한 명 바꿨을 뿐인데


  대통령 한 명 바꿨을 뿐인데 나라가 활기를 되찾은 느낌이다. 그렇다면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은 것일까? 아직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지금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보여준 것은 '이미지 정치'에 불과할 뿐이다. 물론 이것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갈등을 정치적으로 어떻게 푸느냐가 국정 운영에 더 중요한 핵심이라 볼 수 있다. 당장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과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일본, FTA 재협상 등의 움직임이 예상되는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14일 오전에 기습적으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북한에 대해 제재와 대화 사이에서 적절한 제스처를 취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국내 정치 역시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총리 및 장관들의 국회 임명 동의안이 무사히 통과되도록 설득하는 작업을 얼마나 잡음없이 해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새로운 시대로 기대감은 분명 한껏 올라온 상태다. 그런데 높아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곧 실망감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 변화의 움직임이 반갑지만 이제 시작인만큼 지나친 기대감이나 현재의 환호는 아직 시기상조다. 국정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이제부터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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