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스트펀드, 테라펀딩, 펀다, 팝펀딩 4인의 대표를 만나다
5월 27일 P2P투자 밀착 토크쇼에 초청받아 다녀왔습니다. 어니스트펀드, 테라펀딩, 펀다, 팝펀딩 대표들이 직접 자사의 P2P투자 상품의 특징을 소개하고 P2P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본 후기는 기본적으로 현장의 말을 옮긴 것이고 개인적인 제 생각은 배경의 음영을 통해 구분 지었습니다. 혼동되지 않도록 읽어 주십시오^^
1. P2P금융시장의 현재
저금리, 고령화, 주식시장 침체라는 배경 속에서 P2P투자가 매력적인 상품으로 등장했습니다. 또한, 일반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은 채권의 비중을 41% 정도 가지고 있는데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1% 수준에 그친다고 합니다. 채권 비중은 그만큼 안정적인 투자를 위한 것인데 개인들의 경우는 채권 직접 투자를 하기에 공부할 것 등이 많고 제한적인 부분이 있어 접근하기 힘든데 P2P투자가 대안이라고 업체는 말했습니다. 채권의 종류는 참 많은데 국채같이 안전한 것이 있는 반면 신용등급 BB+ 이하로 신용 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도 있듯이 그 위험성이 저마다 다른 법인데 P2P투자가 어디쯤에 있을지는 투자 전에 개인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200여 개의 P2P업체가 있습니다. 국내 P2P금융시장은 매년 크게 성장하여 2017년 4월 기준 누적 대출액 1조 원을 돌파하였고 그중 약 80%가 담보 상품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P2P업체들은 처음에 한 종류의 상품군(예를 들면 신용 또는 부동산 담보 등) 만을 취급한 경우도 많았는데 점차 다양한 상품군을 취급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5월 29일부터 금융위원회의 P2P금융 가이드라인이 도입됩니다. '가이드라인'이란 말이 애매한데 법적인 구속력은 가진 것은 아니고 권고사항 정도이지만 금융당국과의 발맞추기를 위해 어니스트펀드, 테라펀딩, 펀다, 테라펀딩 업체들은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2. 업체별 소개(1) - 어니스트펀드
첫 번째로 이 행사의 사회자이시기도 했던 어니스트펀드의 서상훈 대표의 소개가 있었습니다. 어니스트 펀드는 개인 신용 상품을 시작으로 현재는 담보 등의 상품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추후 론칭 상품에 대한 힌트도 주었는데 하반기에는 해외 부동산 상품, 6월에는 항공기 담보 투자 상품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액자산가인 부자들이 주로 할 수 있었던 사모펀드 등에서 취급하던 대체투자 상품(전시회, 콘서트 등 문화콘텐츠나 인프라, 해외자산 등)들이 생긴다는 점이 반가웠습니다.
어니스트 펀드는 누적 대출액 기준 1위는 아니지만 외부 자본금 유치액 규모로 1위라고 합니다. 신한은행, KB인베스트먼트, 한화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털, 티몬, 데일리금융그룹, 세틀뱅크 등으로부터 92억의 지분 투자 유치를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누적 대출액 기준 1위는 테라펀딩입니다. 테라펀딩은 국내 P2P금융사 최초로 지난 2월 누적 대출액이 1000억 원을 돌파했고 지난 4월 25일 기준 누적 대출액 1221억 4000만 원, 누적 상환액 516억 6000만 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 업체별 소개(2) - 테라펀딩
다음으로 테라펀딩 양태영 대표의 업체 소개가 있었습니다. 양태영 대표는 부동산 경매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현재 테라펀딩은 빌라, 다세대 주택, 원룸, 오피스텔 등 소형 건설사의 주택형 부동산 투자 상품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테라펀딩의 경우 대개 건물이 완공되기 전 대출을 받는 업체들이 많은데 큰 건설사가 아닌 소형 건설사들에게는 은행들이 대출을 거의 안 해준다고 합니다. 또한 아직은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투자 상품이 없는데 우선은 주거용 부동산 사업모델을 먼저 완성시킨 후에 상업용 부동산 투자 상품도 취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당장은 아닐 거 같고 내년 즈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용 대출 상품은 취급할 계획이 없다고 하였고 최근 선순위가 아닌 2순위 상품들을 취급하기 시작했는데 1순위보다 심사기준을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2순위 상품들은 주로 땅값 비중이 건축 비중보다 높은 상품들이 많다고 합니다.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는 건물 완성까지 얼마 안 걸리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테라펀딩 상품들은 1년 이하로 만기가 짧은 상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단 건물이 완성되면 그 이후에는 소형 건설사라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4. 업체별 소개(3) - 펀다
어니스트펀드와 테라펀딩은 투자해본 경험이 있는데 펀다와 팝펀딩은 업체 이름 정도만 알고 정확히 몰랐던 상황이라 이번 기회에 특별히 관심 있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펀다의 박성준 대표께서 업체 소개를 해주셨습니다. 펀다는 자영업자에게만 전문적으로 대출을 해주고 있습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며 안전한 투자 수익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전 10%, 세후 7.2% 목표)
자영업자들이 1년 내 50% 폐업을 한다고 하는데 그만큼 심사 승인을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심사 승인율은 7% 정도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부도율은 2~3% 이내로 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합니다. 위험을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중 눈길이 간 것은 카드사의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단골 비중이나 주변 상권의 경쟁업종 등을 분석한다고 합니다. 비씨카드가 펀다의 2대 주주로 있는데 비씨카드를 통해 카드사의 점포 정보를 수집한다고 하였습니다.
5. 업체별 소개(4) - 팝펀딩
팝펀딩은 신현욱 대표께서 소개해 주셨습니다. 신현욱 대표는 국내에 P2P금융을 처음으로 도입하였다고 합니다. 5월 26일 자로 딱 10년이 되었다고 하네요. 당시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영국의 조파(ZOPA), 미국의 프로스퍼(Prosper) 정도만 있었다고 하네요. 팝펀딩은 동산 담보대출 P2P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동산 중에서도 현재는 의류, 잡화 등을 담보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신현욱 대표께서는 독특하게 팝펀딩 업체에 대한 내용보다 P2P투자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P2P금융업계에서 10년이라는 경험만큼 여유가 느껴지는 대목이었지만 팝펀딩 업체가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업체 소개가 짧았던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P2P업체에 대해 투자자들은 항상 내 돈으로 진짜 투자한 게 맞는지 등의 의심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리고 상품의 안정성은 현실적으로 투자자가 판단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업체의 안정성을 우선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업체를 수시로 귀찮게 하면서 질문에 대해 잘 응대를 해주는지 등 작은 부분을 보며 판단하라고 했습니다. 또한 한국P2P금융협회 소속의 업체들을 이용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P2P금융협회가 공신력이 높은 단체는 아니지만 연 1회 감사를 받는 등 정부의 관리 하에 있다고 합니다. 한국P2P금융협회 외에 한국크라우드펀딩협회도 있는데 이 둘이 무엇이 차이가 있는지는 궁금하네요. 어니스트펀드가 두 협회 모두 가입된 것으로 아는데 나중에 문의해 보아야겠습니다. 아무튼 요지는 업체 선별을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