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 올림픽 팀추월에서 다시 한번 드러난 민낯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우리나라 스포츠계의 파벌 싸움은 수없이 많았다. 그리고 그것이 아직도 지속됨을 이번 평창 올림픽을 통해 다시 드러났다. 여자 스피스스케이팅 팀추월 경기에서 김보름과 박지우는 팀워크를 상실한 채 노선영과 큰 간격을 둔 채 결승선에 들어왔다. 팀추월은 마지막 선수가 들어온 기록을 바탕으로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서로 밀고 끌며 경기를 이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공교롭게 노선영 선수는 빙상연맹의 행정착오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가 러시아의 도핑 파문으로 인해 극적으로 출전할 수 있었다. 이번 팀추월 경기 직후 김보름과 박지우의 인터뷰가 의구심을 오히려 확신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했다. 박지우 선수는 "노선영 선수가 이렇게 될 거라는 생각을 아예 안 한 건 아니었는데 저희가 기록 욕심도 있다 보니까"라며 이해되지 않는 발언을 쏟아냈다. 논란이 증폭되자 뒤늦게 김보름 선수는 눈물까지 쏟아내며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했지만 기자회견 자리에 나오지 않은 노선영 선수의 반박 인터뷰가 나오며 팀 내 분위기가 좋지 않음이 밝혀졌다.
올림픽을 앞두고는 쇼트트랙 간판스타인 심석희 선수를 코치가 폭행한 사건도 있었다. 이때 빙상연맹은 사건을 은폐하고 심지어 청와대에게까지 거짓말을 했다. 해당 코치는 영구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받았지만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왜 우리나라 스포츠는 항상 파벌 싸움이 심할까. 미심쩍은 일이 벌어질 때마다 그 내막을 자세히 살펴보면 선수 간 편 가르기가 발단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언제까지 아마추어같이 실력은 무시한 채 파벌싸움만을 벌일 작정인가. 시대가 달라졌다. 거짓으로 덮는 것이 예전만큼 쉽지가 않다. 체육계에 만연한 적폐 청산이 이번 기회에는 반드시 해결되기를 바라본다.
지금 청와대 국민청원이 진행 중이다. 관심 있는 분이라면 아래 링크를 통해 동참하는 것도 방법일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