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따라 막연한 투자보다는 정확한 이해가 먼저다.
작년 말 불어닥친 암호화폐 열풍은 무척이나 거셌다. 2017년 1월만 해도 1 비트코인당 100만 원도 안되던 가격이 1년도 안된 기간 內 2,500만 원을 넘어서며 25배 이상 폭등했다. 뉴스에도 등장했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로 돈 좀 벌었다는 주변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사람들의 관심은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암호화폐라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 뛰어들게 되었다.
앞으로도 비트코인이 더 오를 것 같아. 이전만큼은 힘들겠지만 적어도 2배는 챙길 수 있을 거야!
비트코인은 너무 많이 올랐으니까 덜 오른 다른 암호화폐를 찾아보자. 결국 비트코인처럼 오르게 될 거니까.
투자자들의 심리는 조금씩 달랐겠지만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서는 모두 의심하지 않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희망사항에 불과했던 것일까. 2018년 새해 일출을 보며 다짐한 열정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암호화폐는 급격하게 폭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암호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1 비트코인당 700만 원 수준으로 3분의 1 이상 하락했다. 최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레일'과 '빗썸'이 해킹당하면서 각각 450억, 350억 원의 피해를 입으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보안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여전히 나아진 것이 없어 보인다.
블록체인은 안전한 거라면서?
보안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살펴보면 다소 황당하다. 암호화폐가 보안성이 뛰어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지만 정작 거래소는 암호화폐 거래 시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 아직 암호화폐에 대한 정부의 가이드라인이나 관리 감독 규정이 없는 상황이라 수준 미달의 보안성을 가진 업체들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혹자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생기면 세금 등 부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 그전에 빨리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법적인 피해 발생 시 적합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위험이 있다는 점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때문에 주식투자보다 더욱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연애,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인간관계 등을 포기한 이른바 N포세대라 불리는 20~30대 젊은이들은 인생역전의 유일한 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실제 일찌감치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한 이들은 일반적 서민들로써는 흔치 않게 여러 채의 건물을 소유할 수 있을 정도의 부자가 된 경우도 있다. 이러한 열풍은 점점 확대되면서 40~50대 직장인, 가정주부, 은퇴자들, 심지어 10대 청소년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식시장과 달리 24시간 돌아가는 암호화폐 시장 특성상 깨어있는 시간 내내 암호화폐의 가격을 보기도 하고 밤잠까지 설치는 등 일상을 망치는 경우도 생겨났다.
암호화폐 투자, 어찌해야 할까?
이 글을 통해 암호화폐에 투자를 하라, 마라 할 수는 없다. 이 판단은 개인의 몫이다. 다만 암호화폐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블록체인 기술은 유망하지만 암호화폐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암호화폐가 전 세계 공용화폐가 된다고 해도 수천 개까지로 추산되는 암호화폐의 종류 중 무엇이 끝까지 살아남을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는 암호화폐를 받는 상점들이 많지 않다. 결국 현재의 가격 변화는 미래의 가치에 대해 미리 예상하고 매겨지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대감으로 오른 자산들은 그 기대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 경우 급락하는 일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사라졌다'는 말로 충분히 급락의 명분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종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경우는 가격이 급락해도 일정한 방어선이 구축되기 마련이다. 실적을 기반으로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실체가 불분명하고 현재의 가치는 거의 '0'에 수렴하기에 가치 판단을 할 기준이 사실상 없다. 쉽게 말해 지금의 가격이 가치에 비해 싼 건지 비싼 건지 알 도리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투자 자산의 성격에 대해 기본적으로 이해할 필요도 있다. 암호화폐로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더욱 이것이 필요하다. 은행은 예금자보호법 적용을 받아서 망한다 해도 1인당 5천만 원까지 보호가 된다. 예적금도 정해진 이자가 반드시 나오는 구조이다. 그런데 투자라는 것은 그렇지 않다. 정해진 수익률이 없고 심지어 손해 볼 수도 있다. 평생 투자에 관심이 없어 예적금만 하다가 암호화폐로 투자를 잘못 배워 '앞으로 절대 투자는 하지 않겠다'는 바보 같은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올바른 투자 원칙이 필요한 이유다.
마지막으로 '암호화폐 투자 시 꼭 기억해야 할 6가지'에 대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보고서 내용을 첨부해본다. 이제부터라도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올바른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