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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준 Dec 29. 2019

19년 투자를 마무리하며...(feat. 비중 투자)

2019년 주식 투자 거래일이 이제 딱 하루 남았습니다.

올해도 '개미 다움'을 잃지 않고 어김없이 잃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무엇이 문제였는지 스스로 복기를 해봅니다

결론은 비중 투자에 있다는 결론을 지었습니다.


나름 꽤 투자를 잘한다는 사람에게서 이른바 '테마주'라는 것에 투자를 한다는 뜻밖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깜짝 놀랐지요.

'투자는 저렇게 해야 돼'라며 평소에도 멘토로 삼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꾸준한 수익률을 올리던 분이 급등 매매에 동참한다고 하니 정말 의외였습니다. 투자 교과서를 읽다가 잠시 만화책을 훔쳐본 듯한 느낌이었지요.

그런데 의문은 곧 풀렸습니다.


이미 올해 목표한 수익률 다 이뤘고 딱히 뭐 사고 싶은 종목이 보이지 않아 심심해서 계좌의 10%도 안 되는 소액 가지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원칙을 지키는 투자'에서는 조금 벗어난 행동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재밌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잃지도 않는다면 더욱 좋겠지요.


또 다른 지인 역시 주식 이야기를 하면 '정치 테마주'를 간간이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런 투자는 하면 안 돼'라고 생각하고 '그러다 주식투자 망한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대형주에 계좌의 80% 이상을 투자하는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하고 있었더군요.

저의 큰 착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계좌를 살펴봤습니다.

우와! A종목은 곧 수익률 50% 되겠네!

문제는 너무 비중이 작아 계좌 수익률 상승에 미비한 영향을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B종목은 내가 왜 샀을까... 분석도 제대로 안 해보고 너무 급하게 샀네...

라고 생각하고 살펴보니 비중이 꽤 높아 계좌 수익률을 다 까먹고 있었습니다.


저는 적절한 비중 투자를 하고 있지 않았던 겁니다.

그동안 종목수가 많아 종목을 줄이는 데는 신경 썼지만 종목 간 비중을 조절하는 것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좋아 보이는 종목에 비중을 싣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그것을 간과한 것이지요...


그래서 19년 투자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계좌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C종목은 아직 마이너스이지만 내년에 반드시 오를 거야!

라고 생각했음에도 여타 종목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비중인 것을 보고서 '내가 투자를 잘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올해 투자, 안녕하셨습니까?

내년에도 어김없이 주식투자를 잘할 수 있을 거란 새로운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하겠지요.

어쩌면 1년 뒤에 다시 또 이런 반성문을 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투자는 평생을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막연히 장밋빛 미래만을 그리는 것도 문제겠지만

아직은 매년 스스로 성장하고 달라지고 있음을 느끼기에

내년에는 또 다른 위치에 도달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공부는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부지런히 경제 기사, 증권사 보고서 등을 보고 팩트를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단돈 1000원으로도 주식 1주를 매수할 수 있을 만큼 진입장벽이 낮은 것이 주식투자의 세계입니다.

그만큼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잃고 도태될 수밖에 없는 건 시장의 원리일 것입니다.

소중한 돈을 굴린다는 생각으로 마치 부동산에 투자하듯이 많은 노력을 쌓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ps. 올 한 해 저의 주식투자에 도움을 주신 지인분들 및 기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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