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주식, 암호화폐, 부동산 투자 등에 젊은 세대인 20~30대도 과감히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시작하려고 생각 중인 분들도 계시겠지요? 이런 분들을 포함하여 재테크 초보 분들과 혹시나 현재 투자를 잘하고 있는지 고민되시는 분들께 전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오늘 하고자 합니다.
아마도 이제 막 시작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통장에 돈이 별로 없거나 그동안 예적금 위주로 자산을 구성하셨을 것입니다. 예적금은 결코 잃을 일이 없습니다. 물론 만약 제1금융권 은행이 망할 경우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5,000만 원까지는 보호가 되지만 그 이상의 금액은 잃을 수 있는데 이건 특수한 경우이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100% 안전자산만 가지고 있다가 주식, 암호화폐 등과 같이 1초마다 가격이 큰 폭으로 변하는 위험자산과 마주한다면 당연히 겁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주식을 처음 접했을 때를 떠올려보면 주식 호가창을 하루 종일 쳐다보면서 사자마자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를 보면서 다이내믹한 기분 변화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혹자는 이렇게 수시로 가격이 변하는 것을 보면서 '도박'이라며 폄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격의 변동성은 단지 수요와 공급 사이에서 벌어지는 활발한 거래 때문에 발생하는 것일 뿐입니다. 부동산은 가격이 쉽게 변하지 않기에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부동산은 상대적으로 가격 자체가 높기 때문에 그만큼 거래 횟수 측면에서 주식보다 활발하기 힘듭니다. 여러 계약 절차로 인해서 한번 계약하는데 많은 서류들이 필요한 것도 하나의 이유고요. 때문에 가격 변동은 주식의 특성으로 이해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변에 주식해서 돈 많이 벌었다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부동산은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과연 맞을까요? 놀랍게도 지난 수십 년간 부동산에 비해 주식의 수익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어떤 부동산이냐 어떤 주식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충분히 주식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는 것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부동산 투자는 돈을 벌고 주식 투자는 돈을 잃는다는 생각은 잘못된 통념인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 왜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극소수일까요?
그건 주식과 부동산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다르기 때문일 겁니다. 부동산을 구입하고자 할 때 10분 만에 결정을 하는 경우가 있나요? 부동산을 매수한 후 일주일, 한 달 만에 다시 매도하는 경우가 흔한가요? 10억의 부동산은 10%만 올라도 1억을 버는데 주식은 겨우 100만 원 가지고 하면서 2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시지는 않으신가요? 즉, 기업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매수하고 너무 단기적인 관점으로만 투자를 하며 지나치게 높은 허황된 수익률을 쫓는 일이 투자를 망쳐버리는 것입니다.누군가 벌고 누군가 잃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모두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주식 시장입니다.
그럼 암호화폐는 어떨까요? 지난 2017년 말부터 2018년에 불었던 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보면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주식을 권해도 '도박'이라며 투자하지 않던 주변 사람들이 암호화폐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죠. 현재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암호화폐이지만 미래의 글로벌 화폐로 쓰일 것이란 막연한 기대가 급등하는 암호화폐 가격을 만들었고 그 열풍이 식자 암호화폐 가격은 급락했습니다. 암호화폐의 대표적인 비트코인은 3년 전 사상 최고가 1만 9666달러를 기록했다가 2019년 3000달러 수준까지 급락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다시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는 시세를 만들면서 기대감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암호화폐는 주식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아셔야 합니다. 주식이란 것은 특정 기업의 지분을 사는 것입니다. 이 의미는 해당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직접적으로 기업의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면 기업을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가가 오르게 되고 기업은 이익 잉여금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나누어줄 수도 있습니다. 반면 암호화폐는 그 자체로서 가치 평가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것은 어떤 문제를 발생시킬까요? 만약 주가가 주식 본질의 가치와 달리 시장 상황에 의해 급락할 경우 '이 기업은 이 정도 벌고 있으니 이 정도 주가는 너무 싸다'는 평가를 할 수 있지만 암호화폐는 급락한 지금의 가격이 가치에 비해 싼 건지 아닌지를 판단할 잣대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암호화폐 투자는 주식과 달리 '도박'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투자에 앞서 유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저금리 시대에 투자라는 것은 필수입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돈을 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에 맞지 않게 무리한 투자를 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종잣돈을 만드는 단계가 필요하고 일단은 자기 자산 중 10%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투자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주가의 등락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긴 호흡을 가지고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기업을 싼 가격에 사라"는 말이 굉장히 우스워 보이지만 생각보다 이러한 기본을 지키는 투자자는 많지 않습니다. 기본만 지켜도 성공의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