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14일
구글의 자회사인 나이언틱이 개발하고 닌텐도가 유통하는 증강현실(AR) 게임인 '포켓몬 Go'의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뜨겁다.
증강현실은 현실과 가상의 물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로 스마트폰 카메라를 실행하여 앞을 비추면 현실의 모습과 가상의 무언가가 존재하게 된다. 포켓몬 Go는 이를 이용해 가상의 피카츄 등의 만화 '포켓 몬스터' 속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이들을 키우는 게임이다.
예전의 '다마고치'가 생각날 법 한데 현실의 배경이 더해지면서 재미를 더한 게 된 것이다. '포켓몬 Go'는 GPS와 결합해 화면을 보여주는데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속초 부근만 서비스가 된다고 한다. 현재 이 열풍 때문에 속초 가는 버스가 모두 만석이란다. 심지어 속초에 다녀오는 패키지 프로그램도 생겼다고 한다. 14일 현재, 국내서 벌써 40만 명이상이 설치했다. 한국은 구글 플레이를 통해 정식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7~14일까지 6일 동안 거둔 놀라운 수치이다.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 시장에 나왔다는 면에서 환영할 일이긴 한데 우리 입장에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다. 증강현실 기술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개발된 기술인데 마땅히 활용되지 않다가 주도권을 다른 곳에 뺏긴 격이 됐기 때문이다.
이미 알려져있듯이 스마트폰이란 것도 애플 이전에 많은 회사에서 이미 출시하였지만 애플이 스마트폰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시장을 선도했다. 이렇듯 기술이란 것은 최초 개발도 중요하지만 누가 시장의 파이를 키우느냐가 더 중요한 듯 보인다. 결국 돈을 버는 사람은 후자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불리기에 앞으로는 미래 핵심 기술을 잘 키우고 시장을 직접 선도해 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진정한 강국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