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쐬고 와서 시원하다
인천대공원에서 풋살 경기와 둘레길을 걸으며 자연과 함께 하는 하루를 보내는 반도 있고,
부천 만화박물관으로 견학을 가는 반도 있고, 홍대 주변으로 학교 탐방과 뮤지컬 관람을 계획한 반도 있었다.
인천 배다리 역사 탐방과 달동네 박물관, 화평동 음식거리까지 들러 오기도 하고,
인천공항 자기 부상 열차체험과 공항 투어로 외국인과 대화하기도 있었고, 송도 센트럴파크에서 트래킹과 수상택시 체험 후 인천대, 연세대 대학 탐방을 한 반도 있었다.
청소년 기본법의 지칭 범위 나이가 9살부터 24살까지라는 것도 이곳에서 알게 되었다.
남자아이들 30여 명과 입장하니 완전 시선 집중이다. 남기면 벌금 2,000원이라는 문구에 긴장하는 순진한 아이들을 데리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떡볶이를 한 번도 만들어 보지 못했다며 아이들은 수시로 나에게 레시피를 문의했고, 잔뜩 탄산음료만 들이키는 아이들을 막으며 각 테이블을 도니, 영락없이 어린 아들 30명을 데리고 외식하러 온 엄마의 모습이다. 에어컨이 켜졌건만 나만 열기로 얼굴까지 화끈거리며 더워졌다.
이 소풍을 다녀온 지 열흘쯤 되는 오늘, 우리는 다시 학교를 떠났다. 1학년 2학기 때 시행되는 자유학기제를 우리 학교는 연계해서 2학년 1학기까지 진행한다.
아름다운 음색과 청아한 목소리들을 두 시간 가까이 들으니 마음속에서 그 울림이 오랫동안 살아 지속되었다. 문화의 향기가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스며들었을까? 환호하며 갈채를 보내는 박수 속에서 아이들의 문화를 누리는 경험도 함께 성장했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소풍은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하루 종일 볼 수 있어서 나도 행복하고 즐겁다. 안전사고 예방 등 어깨가 무거운 인솔 담임 지도교사이지만 나에게 맞는 이만한 행복한 직업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감사한 마음이 가득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