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어느 때고 내 가슴으로 온다. 이미자-모정
뜻밖의 감동 노래
노래 잘하는 가수, ‘엄마’가 좋아하는 가수, 내가 좋아할 노래는 별로 없을 것 같은 가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목소리가 좋은 대단한 가수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내가 중간부터 듣기 시작한 노래 제목은 ‘모정’이었다. 새로울 것도 없는, 그동안 무수히 들어왔을 노래일 텐데 그날 그 노래는 내 가슴속에서 새롭게 터져버렸다.
아들을 먼저 보내고 그러한 삶을 살았을 우리 엄마는 얼마나 혼자 많이 울었을까? 하늘나라에서 우리 오빠는 또 얼마나 슬픈 눈으로 엄마를 보았을까? 마치 엄마가 오빠에게, 오빠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같아서, 안타까운 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내 마음은 감정을 잃어버렸다.
눈물이 맺혔다. 그날 오전은 내내 슬픔에 맡기기로 했다. 슬픔을 온전히 느끼는 것도 슬픔을 극복하는 또 하나의 방법일 수 있으니…….
오빠 생각
헤어짐과 아픔을 노래하는 가사들은 여기저기 곳곳에서 흘러나와 상처 입은 나의 마음을 쓰다듬고, 눈물로 아픔을 덜어내며 나를 만져준다. 가요는 그렇게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내 마음을 아주 긴 시간 동안 위로해 주고 있다. 고마운 좋은 선물을 오늘 하나 더 얻었다.
김광석처럼 처연한 눈빛을 가진 남자를 본 적이 있을까?
노래는 기어코 온다.
노래와 함께 떠올리고, 노래와 함께 기억하는 수많은 장소와 장면과 사람들을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다. 그리고 노래는 언제든 찾아온다.
수많은 노래들이 내 주위를 맴돌고, 수많은 노래 천재들이 나타나 아름다운 신의 목소리로 여전히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 노래는 생명을 띄워 살아 움직이며 과거로, 현재로, 미래로 내 인생 곳곳을 누비고 들락거리며 알맞은 때에 스며들어 나를 적신다. 앞으로도 만날 인생 노래들이 무수히 많을 테지만 난 이미 행복하다.
아득히 머나먼 길을 따라 뒤돌아 보면은 외로운 길
비를 맞으며 험한 길 헤쳐서 지금 나 여기 있네
끝없이 기나긴 길을 따라 꿈 찾아 걸어온 지난 세월 괴로운 일도 슬픔의 눈물도 가슴에 묻어놓고
나와 함께 걸어가는 노래만이 나의 생명 언제까지나 나의 노래 사랑하는 당신 있음에 언제까지나 나의 노래 아껴주는 당신 있음에 아득히 머나먼 길을 따라 뒤돌아 보면은 외로운 길
비를 맞으며 험한 길 헤쳐서 지금 나 여기 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