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무엇을 가르치려 하는가?
문제적 중학생 남자아이들은?
늘 움직여야 하는 혈기왕성한 중학생들은
기-승-전-성적[성적] or [성:쩍]인 아이들, 기발한 방법으로 말썽을 일으키고 장난치는 아이들, 친구를 야비하고 비겁하게 괴롭힐 줄 아는 아이들, 생각보다 일단 주먹이 먼저 나가는 아이들, 복도에서 야구공을 날리고 빗자루로 받아치는 아이들, 엄마 말을 무시하다 여성 혐오 언저리까지 간 아이들, 밤새 게임에 빠져 오늘 밤은 잠자는 것이 목표라고 적는 아이들, 욱하는 마음에 대형 TV 화면을 깨 화풀이하는 아이들, 친구의 휴대전화를 훔쳐 중고시장에 넘길 줄 아는 아이들, 급식을 한 후 식판을 던지고 젓가락을 이유 없이 구부려뜨리는 아이들, 왜 자는 사람을 깨우냐며 교사에게 욕설을 하는 아이들, sns로 마음에 안 드는 친구를 집요하게 따돌리고 괴롭히는 아이들, 성적으로, 체격으로, 외모로 친구에게 갑질할 줄 아는 아이들, 저질 성적 은어로 친구 엄마까지 언급하며 패드립하는 아이들, 단체로 친구를 구타하고 돈을 뺏는 아이들, 엘리베이터 안에서 초등생을 상대로 성추행하는 아이들, 절도로 CCTV에 찍혀 경찰을 학교에 오게 하는 아이들, 미친 듯이 떠들며 수업을 방해하는 것이 일상인 아이들, 변기통에 야구공을 넣고 이유 없이 휴지를 적셔 벽에 온통 붙이는 아이들. 우울하다며 복도 난간에서 죽겠다고 실행하는 아이들, 대참사, 묻지 마 살인 등을 입에 달고 사는 아이들까지…….
그럼에도 학교가 좋은 이유는?
나는 종종 아이들과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면 그 직업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낱낱이 파악해라. 단점을 잘 알고도 그 일이 좋다면 네가 진정 좋아하며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나는 무슨 교사? ㅎㅎ
나는 국어 교사가 아니라 미국어, 중국어 교사인가 보다.
아이들은 국어 시간에 배가 고픈가 보다.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