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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표준어! 알면서도 틀리고, 몰라서도 틀리고

맞춤법 /표준어 이야기

by 도시락 한방현숙
사소한 직업병 ㅎㅎ

오래전 아이들이 나에게 손 편지를 쓸 때면 늘 마지막에 붙는 문장이 있었다.

“선생님이 국어 선생님이어서 맞춤법이 틀릴까 떨려요!”

손 편지가 사라진 요즘에는 보기 드문 일이 되었지만, 그래도 가끔 국어 교사 직업병이 발동되어 고치려고 하는 본능을 드러낼 때가 있다.

그런데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알면서도 틀리고, 몰라서도 틀리는 경험을 여러 번 하게 되었다.

낭떨어지 ☞ 낭떠러지
히히덕거리다 ☞ 시시덕거리다

글을 써서 나를 다독이는 힐링의 시간으로만 '브런치'에 큰 의미를 두고 있었는데 1년여 동안 글을 쓰면서 '브런치' 덕분에 얻은 고마운 덤이 또 있으니 바로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사용에 더 신경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면서도 헛갈려서 틀리고, 몰라서도 틀리는 몇 가지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왼쪽은 틀린 표현이고 손가락 표시 후 오른쪽은 맞는 표현이다. 아래처럼!

옳지 않은 표현 ☞ 옳은 표현
메시지 전달 때 가장 많이 틀리는 말
좋은 날(행복한 주말) 되세요!
☞ 좋은 날 맞이하세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사람은 좋은 날이나 행복한 주말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옳지 않은 표현이다. 수능 문제로 출제될 정도로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이다.

몇일 ☞ 며칠
~되요 ☞ ~돼요
돼지~ ☞ 되지~
어떻해 ☞ 어떡해
뵈요 ☞ 뵈어요 또는 봬요
간판, 상품명 등에서 많이 틀리는 말
설레임 ☞ 설렘

기본형이 '설레다'이다.

쌍용 ☞ 쌍룡

두음법칙이 적용될 이유 없다.

밴뎅이, 벤댕이 ☞ 밴댕이
오뚜기 ☞ 오뚝이
어서 오십시요. ☞ 어서 오십시오.
부장님! 결재해 주세요.
매월 15일은 카드 결제일입니다.

동네 미용실에서 찰칵! 현금 결제 시...로 수정하고프다. ㅎㅎ
대부분 사람들이 잘못 발음하는 예
깨끗이 [깨끄치] ☞ [깨끄시]

깨끗이 [깨끄시] 청소하자!

꽃이 [꼬시] ☞ [꼬치]

꽃이 [꼬치] 예쁘다.

빚이 [비시] ☞ [비지]

빚이 [비지] 많아 걱정이다.

맑다 [말따] ☞ [막따]

하늘이 맑다 [막따]

ㅋ [키역] ☞ [키윽]
ㅌ [티귿] ☞ [티읃]
노래 가사에서 흔히 틀리는 말
바램 ☞ 바람

기본형이 '바라다'이다.

사랑할 꺼야 ☞ 사랑할 거야

발음은 [사랑할 꺼야]가 옳다.

네게 다 줄께 ☞ 네게 다 줄게

발음은 [네게 다 줄께]가 옳다.

구렛나루 ☞ 구레나룻
학교에서 아이들이 흔히 하는 실수
선생님이 오시래 ☞ 선생님께서 오라셔.(오라고 하셔)
조용히 하래 ☞ 조용히 하라셔.(하라고 하셔)
마포 ☞ 봉걸레, 대걸레
마이 ☞ 재킷
않 먹어 ☞ 안 먹어
않 하다 ☞ 안 하다
너무 유명하게 틀린 말
내가 이럴려고~ ☞ 내가 이러려고~
먹을려고 ~☞ 먹으려고~
갈려고~ ☞ 가려고~
할려고 ~☞ 하려고~
예전 습관(사용)으로 틀리는 말
돐 ☞ 돌
삭월세 ☞ 사글세
깡총깡총 ☞ 깡충깡충
일찌기 ☞ 일찍이
안성마춤 ☞ 안성맞춤
~읍니다 ☞ ~습니다.
없슴 ☞ 없음
왠지 어색해서 틀리는 말
만들다 ☞ 만듦
졸다 ☞ 졺
날다 ☞ 낢
베풀다 ☞ 베풂
알다 ☞앎
외래어 표기법을 잘 몰라 틀리는 말
메세지 ☞ 메시지
화이팅 ☞ 파이팅
까페 ☞ 카페
매니아 ☞ 마니아
케잌 ☞ 케이크
써비스쎈터 ☞ 서비스센터
후라이드치킨 ☞ 프라이드치킨
쇼파 ☞ 소파
쥬스 ☞ 주스
로보트 ☞ 로봇
악세사리 ☞ 액세서리 등등
'다르다'와 '틀리다'

한글 맞춤법, 표준어 사용법,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 띄어쓰기까지 챙기며 올바른 국어사용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모르는 채 틀리는 것과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채 틀리는 것은 전혀 다르다.

글로벌 사회를 지향하는 분위기와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오롯이 토박이말을 지켜내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나중에 합의에 의해 변한다 하더라도 현재 우리말을 지키고 사랑하는 자세는 지켜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과학성과 편리성이 빛나 세계가 인정하는 자랑스러운 유산이 된 우리글과 우리말을 제대로 사용해서 지켜나가야 한다.

저 색깔과 이 색깔은 틀려!☞ 저 색깔과 이 색깔은 달라!

네 생각과 내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이듯이 너와 나의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바탕에 깔고 시작하면 훨씬 더 건강한 대화를 할 수 있다.

브런치에 있는 다양한 글들이 나름의 가치로 (구독자 수가 적든지 많든지, 브런치 작가상에 당선되든지 아니든지, sns에 능통하든지 아니든지, 출판사 출판 작가이든지 자가 출판 작가이든지, 젊은 작가이든지 아니든지, 인기 없는 장르의 글이더라도 )

('~던지'와 '~든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모두 빛나기를, 더불어 나의 글도 나날이 발전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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