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마음, 예쁜 눈
아빠 눈과 엄마 코를 닮고 싶다
어릴 때 우스갯소리로 ‘걱정하지 마라, 쌍꺼풀 수술해 줄 테니…….’했더니만, 중3 겨울방학이 되자 정색으로 ‘쌍수’ 부탁을 하는 것이다.
쌍꺼풀 수술 이야기
L 성형외과
‘미용’만 신경 쓰며 상담받으러 왔는데, ‘안검하수’라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쿵하는 소리를 냈다. ‘안검하수’는 노화의 한 종류로 노인들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동안 아이가 이 증상으로 눈을 뜨기가 힘들었고, 그래서 이마에 주름을 만들며 눈을 찡그렸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고 미안했다.
[안검하수]
윗눈꺼풀에는 눈꺼풀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근육(윗눈꺼풀 올림근/상안검 거근)이 연결되어 있다. 이 근육의 힘이 약해서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지고 눈꺼풀 틈새가 작아진 상태를 눈꺼풀 처짐증(안검하수)이라고 한다.
M 성형외과
“ 우리 병원에서는 트임은 안 합니다. 아직 성장기 학생이라…….”
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미간이 보통 34mm 정도가 보통인데 우리 딸은 33mm로 좁은 편이다. 앞 트임을 하면 미간이 더 좁아지지만 쌍꺼풀 전체 라인이 보이기 위해서는 앞 트임은 필수적이다. 그런데 아직 성장기이기 때문에 후에 상처가 날 확률이 높아 지금은 해 줄 수 없다.
지방이 적어 눈꺼풀이 얇은 사람도 쌍꺼풀 수술 후 눈썹이 내려와 눈두덩이가 두터워지는데, 우리 딸은 지금도 두터운데 더 두두룩해질 수 있다.
눈매 교정은 필수적이다. 지금도 이마의 힘을 빌려 눈을 뜨고 있다. 의사 선생님이 아이의 눈썹을 꽉 잡아 누르니 아이는 눈을 반밖에 뜨지 못했다.
고민 중 3가지 선택 사항
1. 쌍수, 트임, 눈매교정을 지금 한다.
2. 쌍수, 눈매교정을 지금 하고 트임은 고3 때 한다.
3. 쌍수, 트임. 눈매교정을 성장기 후인 고3 때 한다.
당연히 나는 3번에 찬성을 하나 ‘쌍수’에 대한 희망이 워낙 강했던 아이인지라 기다리기로 했다.
1번 선택 - 트임에 대한 부작용이 걱정된다.
2번 선택 - 마취주사와 수술로 인한 통증을 두 배로 느껴야 한다.
3번 선택 - 당장 예뻐지고 싶은데 3년을 기다려야 한다.
쌍수는 잠시 안녕
왜냐하면 병원 순례 후 집에 돌아와 첫째, 둘째 딸의 눈을 보니 그간 아무 문제없다 여기던 큰 눈이 Before 사진으로 보이며 수술로 예쁘고 시원해진 After 사진을 그려보게 되어서 순간 놀랐기 때문이다. 계속 성형에만 몰두한다면 큰 눈을 더 크게, 높은 코를 더 높이려는 생각만 하게 될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