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맛 본 음식과 그 순간들
세상에 많은 음식
처음 맛본 음식의 순간들
경양 식당에나 가야 먹을 수 있었던 시절에 오빠가 처음 사 준 수프와 함께 먹던 ‘돈가스’, 연애할 때 남편이 첫 월급 타서 호기롭게 사 준 강남 어느 빌딩 일식집에서의 ‘회초밥’, 육아에 치여 커피숍도 못 가던 때, 그것도 모르냐던 지인의 핀잔이 야속하게도 먹을 때마다 떠오르는 ‘허니브레드’와 ‘얼그레이’, 모카커피에서 왜 초콜릿 맛이 나냐며 궁금해하던 내가 이제는 아메리카노도 별로라며 빠져들고 있는 드립 커피의 맛과 향기, 그리고 비리기는커녕 담백한 과메기와 시원한 안동식혜까지…….
목포 세발 낙지
죽어가는 소도 일으킨다는 말이 있듯이 낙지는 스태미나 음식으로 통하는데, 타우린과 히스티딘 등의 아미노산이 칼슘의 흡수, 분해를 돕기 때문이란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영양분이 잔뜩 든 가을 낙지는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동의보감], 달콤한 맛으로 원기회복에 좋다고 [자산어보] 낙지를 좋은 먹거리로 추천하고 있었다.
장흥 육사시미
음식이 남긴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