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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락 한방현숙 Apr 02. 2018

집안 어른들

모처럼 뵈다.

늦장가 든 사촌동생 덕분에

조카 돌잡이 모습 호사 누리다,

돌잔치 흥겨움 속 박장대소 묵직해질 때


모처럼 뵌 집안 어른들 모습

칠순 고희에 놀라다,

내 나이 지천명에서 멈칫한다.


울창했던 나무들!


그 나무에 기대어

새소리 들으며 하늘 열어 보았는데

그 나무의 당당함

까칠한 둘레에 마음 새겨 먹었는데


찬 바람 소리 울리는 나목들!


풀어진 눈동자에 탁한 세월이

포실한 어린애의 기특함으로도

듬성한 머리카락 사이를 지나


퀭한 바람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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