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오징어 게임'

'돈'은 참 더럽고 무섭다.

by 도시락 한방현숙

오래전 초등학교(국민학교) 6학년 때 남자아이들과 편 먹고 하루에 1번씩은 하던 놀이가 '오징어 게임'이다.

♡ 놀다 다친 기억보다는 엄청 재미있고 활동적인 놀이었다는 기억이 앞선다.

♡ 우리가 그때 하던 것들은 '게임'이 아니고 다 같이 웃으며 즐긴 '놀이'였다.(잊힌 옛 놀이들에서 이렇게 영감을 찾을 수 있구나!)

♡ 우리가 그때 그려 놀던 오징어 그림은 영화에서보다 세모와 네모 사이가 훨씬 넓었다.

♡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핫한 추석 선물로,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기에 덩달아 따라 보게 되었다.

토요일에 3편, 일요일에 6편을 종일 몰아보느라 자리도 뜨지 못한 채 TV 지옥에 갇혀 휴일을 보내 버렸다.

♡ 글로벌 콘텐츠로써 세계적으로 놀라운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다니, 우리나라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짐을 느낀다.

♡ 20대부터 보아오던 배우들이 많이 늙어서 세월의 흐름을 느꼈다.

♡ 3명의 여배우(강새벽, , 지영 역)들의 신선한 외모와 출중한 연기력에 놀랐다.

♡ 보고 또 봐도 어쩜 이렇게 악랄하고 찌질하고 더러운 나쁜 인간이 또 있을까 싶게 허성태(덕수 역)의 쓰레기 연기는 소름 돋았다.

♡ 복선을 쉽게 알아챘다.(유선 전화기의 꼬인 줄의 위치 구슬치기에서 같은 팀의 역할 등)

♡ 돈에 죽고, 돈에 사는, 돈 때문에 찌들고 위협받는 이들의 삶은 현실 그대로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노름이나 하는 철없이 일확천금을 꿈꾸는 주인공이 끝까지 한심하지 않아서(고민하고 방황하는 모습에) 마음이 놓였다. (시즌2를 기다리는 유 중!)

반성은 쉽고 실천은 어렵다고 했던가! 그들은 스스로 다시 그곳으로 모여들었다.

♡ 친구들과 놀 때 '너 금 밟았어. 아웃이야! 너 죽었어!'라고 예사로 하던 말들이 진짜 피를 보는 거라면... 잔인하다.

♡ '달고나'에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관련 도구들이 불티나게 팔린다니... 예전에 집에 있는 국자 여러 개 망쳐놓아 엄마에게 혼난 기억이 그립기만 하다.

이베이 온라인 쇼핑몰에 등장한 '초록운동화, 달고나 재료와 기구들'

♡ 세모와 우산 사이에서 믿음이 깨지고 배신이 자라고 있었다.

상우는 기훈을 이미 버렸다.

♡ 001번이 알려 준 비법을 잘 외워서 체육대회 때 줄다리기 시합에서 써먹을 요량으로 귀담아듣다가 결국 마음을 바꿨다.

♡ 투우장에서, 투견장에서 열광하는 미친 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더 끔찍한 투인(鬪人)장이라 해야 할까?

♡ 그들의 예상(게임계획)대로 무서운 우리들, 을(乙)들의 미친 싸움이 시작되었다.

♡ 어제의 한 팀이 오늘의 적이 되었다. 그것도 죽여야 내가 사는... 참혹하다.

♡ 깐부라는 낯선 단어, 마음이 아프다. 그런데 결국 깐부가...

♡ 세상을 움직이는 그들, VIP의 정체가 그렇게 추잡하고, 더럽고, 저질이었다니... 가늠할 수 없이 많은 돈이 사람을 망친 것인가!

♡ 유리(일반)와 유리(강화)의 차이, 두 개가 차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신기술 아니었던가! 너무나 잔인하고 끔찍할 뿐이다.

♡ 외국인 노동자, 새터민(탈북자), 여자와 늙은이... 서럽다. 부끄럽다.

♡ 멋지게 입히고, 고급스러운 스테이크를 처먹인 후 나이프 하나만 앞에 놓고 모든 서빙을 마치다니!

♡ 455명을 죽이고 나서야 인생의 진심을 깨닫는다면 너무 참혹하지 않은가!(사실 인간 1명의 가치가 1억이라 책정한 것은 야박해도 너무 야박한 계산인데...)

사람들이 돈을 보고 눈이 돌아갔을 때, 돈에 흐르는 낭자한 핏물까지 봤어야 했다.

♡ 그렇게 원하던 돈(배신과 살인으로 획득한)을 한 푼도 건드리지 않다니! 기훈이는 생각하는 인간이었다.

♡ 너무 안 어울려서 또렷했던 기훈의 와인빛 염색 머리만큼이나 뭔가 아쉬운 마지막회다.

♡ 깐부의 정체 공개는 모르니만 못한 TMI 수준!

♡ 씁쓸함, 무서움, 더러움, 잔인함, 사이코패스가 아니고서야...

♡ 마음이 너무 힘들어 커버(치유해 줄, 보듬어 줄)할 드라마가 필요할 정도다.(예를 들면 갯마을 차차차 같은...)

♡ 아무튼 영화 '기생충' 류와 같은 드라마, 할 말 많은 작품의 탄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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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벌 떠는 그들과 총을 겨누고 있는 이들!
돈을 보지 말고, 사람을 보세요, 제발!
앞으로 모든 이들이 달고나 뽑기를 할 때 기훈의 비법을 따라할 것이다.
이 많은 이들이 돈이 되어 저금통으로 사라졌다, 처절하게 붉은 피를 흘리며.
종이 뒷면 번호를 어서 지워야한다. 헉, 실제 번호라니!
정호연, 김주령, 이유민 -대단한 배우들! 그리고 허성태.
차라리 이런 기훈이가 더 인간적이었는데! 세상은 기훈이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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