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으로 나와 반드시 웃기를...

영화 '69세'를 보고!

by 도시락 한방현숙

♡ 많은 나이 중 왜 69세를 선택했을까? 숫자가 지닌 특별한 의미를 찾아본다.

♡ 늙음, 여자, 가난, 독거... 모든 우울을 다 가진 이가 폭력을 당했다.

♡ 강간과 성폭력의 차이에 대해 검색한다.

♡ 어느 사건이든 피해자에게는 절대 원인과 이유를 물을 수 없다.(물으면 안 된다.)

♡ 내가 본 영화 중 가장 차분하고 품격 있게 에이지즘(ageism)을 다뤘다.

♡ 노인을 거부하는, 늙음을 부정하는 사회에서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예수정 배우(심효정 역)의 잔잔하면서 힘 있는 연기가 물 흐르듯 흘렀다.

♡ 악역을 주로 하던 기주봉 배우(남동인 역)의 진솔하고 상식적인 캐릭터가 믿음직하고 안심되었다.

♡ 상냥하고 친절한 이들의 미소 속에 얼마나 큰 사악함이 자리할 수 있는지 소름이 끼쳤다.

일요일 병원, 보호자 없는 9분 동안 어둠 속에서 이런 일이 생길 수 있구나!

♡ 아무래도 간호사를 신고해야겠어요, 오랜 한숨 끝에 효정이 말했다.

♡ 경찰서에서 동인이 종이돈을 자꾸 토해내는 자판기와 씨름할 때부터 답답함이 예측되었다.

♡ 친절이 과했다니... 도대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나요? 형사님?

효정에게 따뜻한 꿀차를 건네고, 함께 경찰서를 가고, 함께 아파하고 믿어주는 이가 있어 정말 다행이다.

무거운 화분에 눌려있는 빛바랜 동인의 시집을 꺼내 쓰다듬고 읊고 기억하는 이(효정)있어 동인은 살만하다.

♡ 책사랑 책방은 혹시 인천 배다리에 있는 서점일지 모른다고 나(인천시민)는 생각했다.

♡ 흰머리, 주름진 피부, 꼿꼿한 허리, 스카프를 즐겨 매는 효정의 모습은 매력적이다.

♡ 동인은 왜 아내에게 배려하지 못하고, 아들에게 상처를 주는 아버지였을까?

♡ 한 명이라도, 조금만 도움을 주면 좋을 텐데... 우리는 각자 너무 이기적이다.

펜션에 다녀오는 길, 갯벌이 펼쳐진 길가에서 효정은 칼같이 단호하게 꾸짖었고, 어른으로서 품위를 잃지 않았다. 인생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는다는 말!
단호하고 단단하게 그리고 품위있게!

♡ 성교육을 잘못 받은 그놈은 여자 친구 배가 남산 만한데 그 짓을 저질렀다.

♡ 때와 장소, 위아래 가리지 않고 무식하고 무례하고 가증스러운 인간이 그 놈이다.

♡ 나이 든 여자에게 아가씨 같다는 말, 날씬하다는 말이 언어폭력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다.

♡ 나이를 권력으로 생각하는 늙은이가 있다면, 그는 젊어서도 젊음을 특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 우리 모두는 태어나 어림과 젊음을 지나 나이를 먹고 노인이 된다.

♡ 나(효정)는 범죄의 억울한 피해자일 뿐인데, 왜 부끄러워해야 하고, 수군거림을 들어야 하고, 눈치를 봐야 합니까?

♡ 증거물이 있다는 효정의 말에 얼마나 안도했는데, 역시 무지막지하게 사악한 놈이다.

♡ 병원과 경찰서만 안 가도 올해는 무조건 행복한 인생이다.

♡ 효정이 동인을 존경하고, 동인이 효정을 존중하는 모습에 사랑이 가득하다.

♡ 역시 혼자는 너무 외롭고 힘들다. 우리가 더불어, 연대해야만 용기낼 수 있다.

♡ 무거운 내용을 억울하지 않게, 더럽지 않게, 자극적이지 않게 다룬다. 임선애 감독의 다음작을 기대하는 이유이다.

른 이를 아프게 상처주며 살지 말자! 인간답게 살자. 착하게 살자!

♡ 이제 발길을 뗀 효정이 끝까지 억울하지 않게, 아프지 않게 자신의 목소리로 말할 수 있기를...

♡ 우리 사회가 효정에게 미안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똑바로 나아가야 한다.

남의 일이 곧 내 일이 되는데...
창 넓은 남향집, 서점에서 이렇게 시집을 펼친다.
억울하고 힘들고 지치고...포기하고 싶다.
그 후로도 피해자는...계속 피해를 입는다
난 이겨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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