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든 안 들리든 우리는 똑같아, 내 딸이야!

영화 '나는보리'를 보고

by 도시락 한방현숙

♡ OTT 서비스의 설정에 따라 없던 자막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원래 극장 상영 시에 한글 자막이 나온 영화란다.

♡ 한국 영화에 한글 자막 상영은 흔한 일이 아니기에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 프리 barrier-free 영화라 할 수 있다.

청각장애인 부모님 밑에서 자란 청인(聽人)을 '코다'라고 지칭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child of deaf adult-CODA로 불리는 데에 거부감을 갖는 이도 있다고 한다. )

♡ 김진유 감독은 코다로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영화( 높이뛰기, 나는보리 등)를 만들 수밖에 없었나 보다.

♡ 강아지까지 어쩜 저리 거부감 없이 연기하나 싶었는데 역시 이유가 있었다. (보리 엄마, 아빠 역의 배우는 실제 부부이고, 그들이 키우는 반려견, 코코가 등장한 것이다.)

흐뭇하다. 사랑스럽다.

♡ 마당 빨랫줄에 정갈하게 널려있는 옷가지에서 엄마의 야무진 살림 솜씨가 보인다.

자고 있는 아빠 어깨를 베고 코코가 자고 그 곁으로 보리가, 보리 옆으로 정우가 차례로 가서 포개는 모습이 포근하고 행복해 보였다.

어린아이의 행복이란 별다른 게 없다. 그저 세상 우주인 부모 품 안에 안겨 눈빛으로 미소 주고받으며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


♡ 가족 중 혼자 수화를 안 써서(유일한 청인이어서 ) 소외감, 외로움을 느끼다니...

엄마, 아빠, 동생 정우는 농인이다.

♡ 바닷가 소리가 들리고 울창한 나무들에 둘러싸인 담 높은 집, 나의 로망이어라.

♡ 보리가 등교하기 위해 달려 나오는 골목마다 다정하고 인정 많은 이웃들이 즐비하다.

보리 역의 김아송 배우는 (어릴 적 아이유인 줄 착각할 정도로) 아이유를 많이 닮았다.

내게도 은정이 같은 단짝 친구가 있다면, 세상 든든하겠다. 부럽다.

♡ 나도 엄마, 아빠 손잡고 단오장 축제에 가고 싶다.

♡ 마음이 흔들릴 때 부적이 필요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보리는 '나자르 본주(악마의 눈)', 터키 부적을 냅다 바다에 던져버린다.

미아가 되었을 때도 코다들은 안내방송이 소용없겠구나, 부모들이 농인이니... 마음이 답답하다.

경찰서에서 울며 웃으며 짜장면을 먹을 때부터 영화 보는 내내 짜장면이 계속 먹고 싶어졌다.

보리의 마음, 주위엔 진짜 어른들이 있다. 짜장면 배달 아저씨도 보리에게 안심을 건넨다.

♡ 아빠는 늘 잠을 잔다. 새벽 배 타는 일이 피곤하다. 그러나 깔끔하고 바닷일에 찌들어 보이지 않는다.

안녕하세요, 초등학생 2명, 어른 1명, 감사합니다. 야무진 보리 그러나 버스터미널에서도 정우와 엄마를 보며 외로움을 느낀다.


♡ 아직까지 수화를 모르는 외할아버지 밑에서 엄마도 많이 외로웠겠구나.

♡ 불고기 반찬에도 밥맛이 없을 정도로 보리의 외로움은 깊어만 간다.

♡ 거울을 보며 귀를 만져보고 살펴보는 보리! 보리의 신성한 소원은 바로 이것이었다.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다.

♡ MP3를 아무리 크게 들어도, 세면대 물에 코를 박고 참아보아도... 그래서 보리는 바다에 뛰어들었다.

♡ 늘 사랑스러운 미소가 가득한 친절한 엄마와 아빠, 그림 같은 집, 귀여운 동생... 보리는 행복한 아이다.

정우의 이 뽑기 ㅎㅎ

♡ 소리를 잃고 싶어 하는 보리는 동생 정우를 부탁하다가 친구에게, 정우를 걱정하다가 가족에게 들키고 말았다.

평상에서 엉엉 울어대던 보리를 힘껏 안아주고 싶다. 나도 따라 울었다.

♡ 이거 엄마가 주래요! 야무지게 한방 날린 보리, 옷가게 사장과 점원은 반성하라.

이렇게 웃는 엄마를 모욕했다. 옷 가격 사기까지 치고...

♡ 여름 마당 평상 위 모기장, 가족들, 아삭거리는 수박, 한여름 밤, 좋다.

♡ 해맑은 정우가, 축구를 잘하는 정우가 수업시간에 혼자 있는 느낌이라고 누나에게 말한다.

우리 정우가 혼자다.

♡ 거짓말하는 대가로 보리는 정우와 짜장면 말고 짜파게티를 끓여 먹어야 했다.

♡ 소리로 누나와 대화할 수는 없지만 누나의 고민할 때의 표정을 아는 동생 정우, 찐 가족이다.

♡ 제2회 청룡 컵 유소년 풋살대회 준우승, 정우는 엄청 울었다지만 정우는 득점왕이다.

♡ 안녕 새야? 아침에 일어난 보리가 다시 웃으며 밝게 인사한다.

들리든 안 들리든 똑같아, 내 딸이야.


♡ 농인 부모들이 농인 자녀가 태어나기를 원한다는 사실에 고개가 갸우뚱했는데 영화 후반부에는 뭔가 살짝 이해가 되었다.

♡ 부적을 힘껏 던져버리는 엔딩 장면의 바닷가 보리가 언제나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 예쁜 보리, 의리 있는 은정, 귀여운 정우가 언제나 웃기를, 맛있게 짜장면을 먹기를...

보리야, 걱정하지마~
들리든 안 들리든 똑같아, 내 딸이야.
단오장은 축제이다.
엄마와 아빠의 사랑 이야기를 듣는 보리는 행복하다.
보리 곁에 은정이가 언제나 있기를...
대단한 배우들 그리고 감독님.
김아송, 황유림 배우!
부적을 던진 보리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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