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으로 학교는 다시 얼어버렸다.

브레이크아웃룸스(breakoutrooms)를 열어 모둠 수업하기

by 도시락 한방현숙

20, 21, 22학년도! 다시 봄이 왔고, 또다시 원격수업이 시작되었다. 코로나의 공포, 답답함을 벗어나기는커녕 감당할 수 없는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학교는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얼어버렸다. 너도나도 릴레이 감염 속에서 교사, 학생 가리지 않고 속수무책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다 보니 2주간 원격수업을 피치 못하게 되었다.

지난해 2학기 내내 등교 수업을 유지했기에 다시 원격수업 준비를 하려니 막막함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반납했던 기기를 찾아오고, 와이파이 접속을 점검하고, 새 학년 아이들을 클래스룸으로 초대하는 등 그새 까맣게 망각해 버린 에듀테크 관련 사항을 가까스로 소환해 내야만 했다.

학교 업무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설이 있다. 몇 가지 일을 심도 있게 하는 게 아니라 아주 많은 잡다한 일을 한 차례씩 하는 일이 많기에 늘 잊어버리고 기억해 내려 노력해야 한다. 전근 온 신입교사들을 위한 연수가 새삼 많은 도움이 되었다.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방법 (ebs 온라인 클래스, 구글 클래스 룸 미트, 줌 수업 등)이 학교마다 다양해서 신입생과 신입교사들은 새로운 교육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피할 수 없다.

3월 11일까지의 원격수업 준비를 위해서

♡ 구글 클래스룸에 반 별 국어방을 개설한다.
♡ 아이들을 초대하는 메일을 보내고 수락을 하였는지 일일이 점검한다.
♡ 새 학기 국어수업 안내를 위한 자료를 올리고 댓글로 출석을 확인한다.
♡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진행하며 아이들이 카메라를 켜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3월 새 학기 국어수업을 준비하며 욕심을 내보기로 했다. 모둠별 협동수업의 장점을 잘 알기에 원격 수업이지만 모둠별 방을 만들어 모둠 수업을 진행했었다. 물론 모둠방 개설 방법을 까맣게 잊어버리기는 했으나 교사방 연수 목록에 탑재되어 있기에 마음을 놓고 있다가 헉~~ 당황하고 말았다. 내가 전에 사용하던 방법(구글 클래스룸과 미트에서 소그룹 토론방을 개설해 모둠 수업 방 만들기)이 통하지 않게 된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대신 구글 미트 소회의실- 브레이크아웃룸스(breakoutrooms)를 이용하여 모둠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나의 머리는 빙빙 돌기 시작하였다.

♡ 네이버 블로그에서 운 좋게 어느 선생님(쌩수샘)의 온라인 수업자료를 찾아냈다.
♡ 브레이크아웃룸스 만들기에 대한 상세한 방법이 탑재되어 있었다.
♡ 와우! 이분은 지난해 4월에 이미 이 모둠방을 개설해 사용하고 있었다.
♡ 크롬에서 구글을 열어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데서부터 나는 버벅거리기 시작했다.
♡ 동료 교사(=나의 제자였던)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이 확장 프로그램을 노트북에 설치할 수 있었다.
♡ 반 별로 5모둠씩 모둠방을 열어 접속 링크 주소를 완성했다.
♡ 어려움 끝에 브레이크아웃룸스(breakoutrooms)를 열어 모둠 수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와우~어쩜 이렇게 편리할 수가!)
♡ 메인방과 모둠방을 동시에 열어 마이크와 비디오, 스피커를 수시로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하였다.


다음 사진 자료는 나에게 도움을 준 쌩수샘(선각자 샘)의 블로거 내용을 캡처한 사진이다. 정말 감사하고 고마울 뿐이다. 이런 지식과 지혜를 나누는 분이 계셔 나 같은 교사들은 숨을 쉴 수 있다.

어제는 교실 와이파이가 갑자기 끊겨 애를 먹었다. 학교 와이파이도, 교육청 와이파이도 먹통이 되어 겨우 휴대전화로 국어방에 접속했다. 아이들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각 모둠방으로 가 이미 내 준 미션을 수행하라 안내할 수밖에 없었다. 별 소득도 없이 와이파이 접속하느라 수업시간을 놓친 나는 (나처럼 공쳤을까 봐)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했는데, 내 염려와 달리 아이들은 모둠방에 안전하게 모여 미션을 수행하고 있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브레이크아웃룸스(breakoutrooms)확장 프로그램의 혜택을 톡톡이 본 것이다. 내게는 정말 획기적이고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각 모둠방에서 질문이 쏟아지고, 해결책을 공유하고, 웃음소리가 들려오면 왠지 수업이 잘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나만의 강의식 수업보다는 살아있다는 느낌을 더 받기 때문일 것이다. 일단 아이들 입이 마구 열리면 교사는 덜 불안해진다.

모둠원들이 돌아가며 1단원 '진달래꽃'을 읊고, 감상하고 분석하는 모습이 활기를 더해 준다. 친구들의 궁금증을 공유하며 탐색하는 모습이 기특하기만 하다.

코로나는 오늘도 참 열일하고 있다. 많은 것을 앗아가고, 또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으니... 그러나 제발 좀 사라져 주라! 이제 숨 좀 쉬고 살자. 학교의 봄은 언제 오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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