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는데 가난해지는 부조리한 세상!

영화 '미안해요, 리키 '를 보고

by 도시락 한방현숙
Sorry we missed you!

♡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가 떠올랐는데 역시 켄 로치(Ken Loach) 감독 작품이었다.

♡ 선진국, 복지국가 영국에서도 신자유주의 속 노동자의 삶은 어쩔 수가 없구나!

사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 모든 게 엉망진창이야.


♡ 택배기사와 요양호사, 우리 한국의 이야기인 줄!(새벽 배송을 자제해야 하는 이유)

♡ 리키와 애비, 세브와 라이자 - 아빠, 엄마, 아들, 딸이 웃으며 식탁에 둘러앉기가 이렇게 힘들단 말인가!

별거 없는데, 이렇게 웃으며 함께 식사할 시간만 있어도 좀 나을 텐데...

♡ 깜짝 놀랐다. 켄 로치 감독이 36년 생이라니, 이렇게 늙을 수만 있다면...

♡ 요즘의 경제 모습(정규직보다는 계약직, 프리랜서 등 임시직 고용이 많은)을 이르는 말, '긱 이코노미(Gig Economy)'를 검색해 보았다.

♡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노던록 영국 은행 파산을 떠올리며 1997년 우리나라 IMF 시절을 겹쳐 보았다.

♡ 아빠, 리키는 택배기사로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이 종일 일하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는다.

헉! 매일 14시간씩 6일을 일해야 하다니...사정이 생기면 벌금이 생긴다.

♡ 엄마, 애비는 진심을 다해 노인을 돌보는 요양호사지만 대우받지 못한다.

♡ 아들, 세브를 통해 그래피티(그라피티)를 알게 되었다. 페인트를 분무기로 내뿜으려 여기저기 벽면에 낙서 또는 그림을 그리는 세브의 실력이... 왠지 슬프다.

♡ 귀염둥이 딸, 라이자는 집안의 샘물 같은 존재다. 예전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가상하여 울컥했다. 택배용 밴이 얼마나 야속했으면...

♡ 택배회사 매니저쯤 되는 멀로니는 때리고 싶은 악역으로 최소한의 노동권도, 생명권도 절대 책임지지 않는 신자유주의 사회를 드러낸다.

비정하고 무례한 멀로니! 손가락 치워라.(택배기사 역할은 진짜 택배기사들이 연기했다는)
허울 좋은 '자영업, 사업자'라는 말로 노동자 꼬시지 않기. 희망 고문하지 않기. 책임 전가하지 않기.


♡ 제로아워 계약(정해진 노동시간 없이 임시직 계약을 한 뒤 일한 만큼 시급을 받는 노동계약)에 대해 알았다. 시간 외 수당은 없다.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일하는 엄마, 애비! 초과수당은 없다.

♡ 가족과 잘살기 위해서 돈을 벌러 일터로 갔는데, 오히려 가족은 무너지고 나에게 들어오는 돈도 없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사회 구조적 모순 때문에 살아갈 수 없다면...
'가난하지만 화목한 가정'이란 표현은 불가능한 것인가!
아빠는 할 수 있었던 모든 노동을 거쳐 이제 택배 기사가되었다.

♡ 업무의 효율성을 위한 '배송 위치추적기술'은 나에게 화장실 갈 시간까지 뺏어가 버렸다.

대체기사, 벌금, 물건 파손, 오배송 책임... 이 모든 것은 나의 가족을 무너뜨리고 결국 나를 남김 없이 착취하는 중이다.

노동시간, 최저임금, 최소한의 복지 등, 우리의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는 데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다시 깨닫는다.

택배가 우리 집 현관 앞으로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방울이 모였을까, 고개 숙여 생각해 본다.


♡ 부모의 고단한 삶을 미리 엿본 아들, 세이브에게 희망을 가지라, 용기 내 보라 큰소리로 말할 수 있을까?

♡ 아빠와 함께 탄 택배용 밴 안에서 부녀는 많이 웃고, 서로 눈빛으로 응원한다.

♡ 함께 식사할 시간만 있어도 기쁘게 웃을 수 있는데, 시간은 돈이었다.

♡ 택배를 훔치는 강도까지, 왜 모든 불운은 리키에게 몰리는 것 같을까?

♡ 교양 있는 엄마도, 성실한 아빠도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것이 돈이었다.

냉정한 돈은 엄마가 욕설을 내뱉게, 야비한 돈은 아빠가 아들을 때리게 만든다.


♡ 아들 세브와 친구들이 입고 있던 조끼 뒷면에 쓰인 OBK는 무엇의 약자일까?

♡ 졸음운전으로 내 생명을 뺏겨도, 갈비뼈가 부러지고 눈이 퉁퉁 부어 앞이 안 보여도 리키는 일을 해야 한다, 왜?

우리는 답해야 한다. 몸이 으스러지도록 일을 하는데, 빚은 늘어가고, 아이들은 방황하고, 가족들은 불행하기만 하다니...
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모든 이들의 얼굴이 어두워 보였다.
택배로 돈을 벌려면 밴을 사야하고, 밴을 사려면 애비의 소형차를 팔아야 했다.

♡ 해피엔딩이길 간절히 소원했지만, 감독님의 판단이 맞다. 부조리한 세상, 언제까지?

♡ 감독은 80이 넘었지만 청춘, 청년이다.

성실히 일하는 우리 아빠, 엄마는 왜 가난할까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일하는데 우리는 왜 불행해지기만 할까요?

모든 이미지 출처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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